이것저것 충동적으로 저거다! 하면 읽는 편인데(삼체 최근에 읽었다가 생텍쥐베리 갔다가 운명론자 자크 읽었다가 도끼의 지하생활자 수기 이렇게 꼴리는대로)
독서라는게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도 아닌 거 같고 하나의 작품이라도 제대로 몸과 마음에 인이 박히는 것처럼 하는 게 어려운 거 같다.
무엇보다 어쭙잖게 읽으면서 느낀 건 한 사람이 작품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고뇌했을까, 수많은 그 인생의 필연과 우연의 개빡침들이 있었을텐데
그럼에도 작품을 완성하고 그것을 독자와 공유까지 한 그 담대함과 끈기에 겸손이 저절로 난다. 물론 나와 결이 좀 안 맞는 작품들도 있었고 그렇기에 인내를
해야 할 것들도 있었지만 무엇을 꼭 얻거나 강박증에 읽는 것에서 벗어나 작품을 읽고 단순히 느낌만 가져도 좋은 것 같다. 이런 느낌이 자주 일어나고 지속될수록
어쩌면 독서하는 나그네들이 방치해둔 형용할 수 없는 외로움 비슷한 것도 해소될지도.
易地思之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