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현대 시대에 있는 수 많은 감시와 정보수집에 대해 벤담의 파놉티콘과 푸코의 해석을 중심으로 진찰하여 역감시와 시놉티콘의 가능성에 대해 쓴 홍성욱 교수의 책이다.


벤담은 원형 감옥인 파놉티콘을 설계했다. 이 감옥은 중앙의 간수탑에서는 원형으로 둘려 싸여 있는 감방이 보이지만 감방에 갇혀 있는 죄수는 중앙의 간수탑을 못 보는 형태이다. 이러한 시선의 비대칭과 언제 자신을 감시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죄수는 감방에서 이상한 짓을 못 하는 “규율의 내제화”가 생긴다. 이에 대해 푸코는 이러한 파놉티콘이 비단 감옥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곳에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시는 육안으로 보는 감시뿐만 아니라 전자 감시라는 개념도 추가된다. 가령 cctv, 신용카드와 같은 전자 결재를 통한 정보 수집, 인터넷 사용 기록 등 정말 수 많은 전자 감시가 현재 우리 사회를 감시한다. 이러한 감시는 상시 우리를 감시하고 우리의 정보를 수집하지만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감시가 강제적으로 되는 것인가? 이 책에선 슈퍼 파놉티콘이라는 개념을 서술한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나 보내는 것을 말한다. 각종 웹브라우저에 아이디 및 비밀번호 저장이나 혜택을 빌미로 카드나사 쇼핑 사이트에 개인 정보 수집에 동의하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자발적 정보 공개는 물론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편의와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제공한 정보가 추후에 어떻게 사용될 지엔 무관심한 상태로 있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필자와 책의 저자의 생각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파놉티콘과 슈퍼 파놉티콘에게 정보 수집과 감시를 당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책의 저자는 아니라고 답을 한다. 우리는 국가나 기업이 수집한 정보를 청구할 권리가 있고 자신의 정보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각종 시민 단체와 언론의 역할을 언급한다. 시민 단체와 언론이 앞서서 정보 수집에 대해 견제하고 감시하는 시놉티콘(역파놉티콘)을 중요하게 말한다.


책이 써진지 약 20년이 되어 예시나 정보들이 구식인 것이 아쉽지만 책의 내용 자체는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슈퍼 파놉티콘에 대해 우리는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