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면서 항상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왔음.
왜냐면 많은 잘못된 일들이,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감정과 성급한 판단만을 따라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감정적 동기에서 출발하는 우발적인 범죄나 비행들만을 이야기하는게 아님. 내가 볼때는 엘리트계급의 고도로 지능적인 범죄조차도 크게보면 비힙리적인 행동이야.
나는 윤리나 당위조차도 논리적 사고를 통해서 도출해내야한다고 생각했음..
왜냐면 문화나 규범, 욕구는 사회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논리는 거의 동일하기때문임.
따라서 나는 논리를 가장 보편적인 기준으로 두고
논리적으로 윤리와 법을 유도해야내야한다고 생각한거.
그렇게 하면 윤리는 좀 더 보편적일수 있고
우리 스스로 윤리가 유도되는 논리적 과정을 이해했으니
그것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거라 생각한거지.

말하자면 내 인생은 주지화 그 자체임.
항상 감정을 판단으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했음.
감정이나 인간성을 무시한게 아님.
감정이나 인간성이 존중되려면 모든 일이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거지.


또한 나는 감정을 분리해냈듯이
판단하는 대상들을 해체하고 원자화시켜서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분리해야한다고 생각했음.
가치에대한 판단, 이익에대한 판단..많은 생각과 인지도식과 판단들.
그것들을 제거하려고 한거야. 판단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들만 남겨놓고는 전부 다.
과학과 과학사, 철학을 분리하고 과학적 가치와 과학사적, 철학적 가치를 분리했음.
그렇기에 난 과학 고전이 과학사적 의미는 있을지라도 과학적 의미는 없다고 한거고.



나는 과학적으로 사고하려고 하는 태도를 나쁘게 생각하는것을 이해할수가 없어.
물론 내 태도가 진정한 과학적 태도가 아니라고 말할수도 있어.
근데 내 과학적 태도를 지적하는 사람이 존재하는건 분명한 사실임.
누군가 내게, 내가 과학자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과학적으로 사고하려 하는것이 주제넘는 짓이라고 말했어.
도대체 과학적으로 사고하려 하는 태도가 왜 주재넘는짓이지?

과학적 사고, 인문학적 사고는 학자에게만 허용된것인가?





아무튼 내 생각은 그래.
학문의 고전이 의미를 갖는건
그것이 세상을 설득력있게 설명하기때문임.
다시말하자면 학문은 인문, 자연을 막론하고
세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방식이고 지식체계라는거야.
사람이 객관적 진실늘 획득할수 있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많은 학문들은 관찰과는 무관한 '사실' 이 존재한다고 전제해. 이런 관점에서 학문은, 인간과는 무관하게 벌어지는 사실들에대한 인간적 설명이야.
다시말하자면 모든 학문은 동일한 대상의 서로 다른 일부에대한 상이한 설명임.
비유하자면 그림이라 할수 있음.
실제 사물이 있고, 그걸 우리가 따라 그려.
실제 사물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그린 그림은 그것을 최대한 닮도록 그린 학문이야.




학문은 오직 대상을 닮게 그리기때문에 가치있는것이야.
고전이 가치있는것 역시, 그 설명이 당시에 매우 설득력 있었고 중요했기때문이지. 즉 고전은 사실과 닮아서 가치있는거지. 그게 유명해서, 유명인의 저작이라서 가치있는것은 아니잖아.


그렇기때문에
반박당하여 폐기된 고전은
더이상 사실에대한 모사로는 가치가 없다는거야.
다른 관점의 모사에서라면 가치가 있겠지.
(자연을 설명한 고전이, 더 발전된 이론에 의해 폐기당하면 자연에대한 설명으로는 무가치하게 되는것이지만, 그 설명이 사회에 끼친 영향을 탐구하는 인문학에선 여전히 가치있는것이겠지.)



과학적으로 틀린 내용을 적은 고전은 과학적으론 무가치해.
과학사적으로, 철학적으론 가치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왜 고전을 존중하지?
단순히 오래되어서?
아니. 이유는 두가지야.
1. 고전이 세상에대한 상당히 정확한 설명을 담고있기에.
2. 그런 지식들이 인류를 발전시키니까.

다시말하자면 고전은
1. 지식을 담았으므로(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단편적 선언적 지식과 통찰을 모두 아우르는것)
2. 지식의 전승이라는것 자체가 인류를 발전시키므로
두가지 이유때문에 존중받는것이야.

만약 고전이 담고 있던 지식이 이제는 폐기되어 마땅한 지식이라면
고전은 '어쨌든 인류의 발전이 기여하였으므로' 존중받는것이지
지식으로써 존중받는것은 아닐거야.


그러니 우리는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고 존중해야 할 가치를 분리해야 하는거겠지.
사실에대한 정확한 묘사가 모든 탐구자들의 염원이었다면
우리가 고전을 이어받아 해야 할 일은 하나야.
비판 혹은 보완을 통한 더 나은 그림 그리기.
한 시대의 고전은
다음시대에선 새로운 지식과 사상의 재료가 될 뿐이야.
이런 태도 없는 고전 추종은
교조적이고 맹목적인, 종교적 추종과 다를바 없어.
그들이 탐구하고, 그 결과물을 말과 글로 남긴것은 앎에대한 추구때문이지.
우리가 그런 의미가 담긴 고전을 비판하지 않고 수용한다면
그건 고전에대한 모독과 다름 없는것이라고 봐.
그거야말로 고전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야. 내가볼땐.
그들은 불분명한것을 명확하게 하려고 사고하고 책을 썼어.
고전에대한 무비판적인 추종은 그들이 타도하고자 했던 무지와 혼돈을 조장하는 행위지.

우리는 존중해야 할 가치들을 구분해야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어떤 고전을 쓰레기라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어야 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전세대보다 진일보했다는 증거겠지.
그리고 여전히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관점과 사고를 유지하고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어떤 고전이 수백년이 지나도록 부정되지 않는것는
내가생각할때는 두가지 이유밖에는 없어.
1. 저자가 말도못할 천재이거나
2. 사람들이 저자를 신으로 모시고 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