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철학은 뭘 해야 하느냐, 철학은 잣대가 똑바른지를 재야 될 것 같아요. 법률 혹은 법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규칙, 원칙, 정의. 통념, 뭐라고 해도 좋은데요, 이것들이 올바른지에 대해서 어떻게 재야 될까. 잣대를 재는 잣대는 없어요. 굉장히 어려운 얘기인데요, 잣대 없이 잣대를 재는 것. 그것이 철학이지 않을까.
법률관은 '법대로 살아라.'라고 말할 거예요. 철학자는 '사는 법을 좀 알아라.'라고 말할 거예요. 그래서 법이 사는 법에 맞지 않으면 그 법을 고쳐달라고 기꺼이 감옥에도 가는 사람이에요. 소크라테스 이래로 다 그랬어요. 국가의 어떤 명령이 내려질 때 이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어겼다고 소크라테스가 변론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철학은 법이나 법칙이 목표가 아니라 성숙이 목표죠. 법을 다루지만 법보다 성숙해야 돼요. 법은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정의란 참 모호한 거예요. 법하고 정의가 똑같다면 지금까지 법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정의란 '사람이 저러면 안 되지 않나?' 이런 묘한 감각이에요. 그런 감각을 훌륭하게 키우고 가꾸는 게 철학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일깨우려는 사람을 철학자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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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본 니체는 모든 스펙터클은 가짜라고 말해요.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황금에는 도금할 필요가 없다, 도금한 것들은 황금이 아니다'. 그리고 <서광>에서는 그런 걸 알려줬어요, 수십 년 걸쳐서 잘못된 습관으로 어떤 병에 걸렸으면 치료할 때도 수십 년 쓸 생각을 하라고. 한방에 나으려고 하지 말라고. 위대한 것들도 무너질 때 처음에 잘게 잘게 균열이 생기고 잡초가 자라다가 무너진다고. 마지막 쓰러지는 게 스펙터클해서 사람들이 그것만 보는 거라고. 역으로 위대한 일을 하려면 천천히 소박한 것부터 하라고. 사소한 것들은 절대 사소하지 않다고요.
[네이버 지식백과] 철학자 고병권의 서재 - 고병권의 서재는 없다 (지서재, 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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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고병권의 서재나에게 서재란 무엇이다라는 말보다 사실은 이 말이 하고 싶어요. "나에게 서재는 없다."라는 말이요. "고병권한테 서재는 없다." 고병권 ㅣ 철학자 소속 수유너머R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저서 <철학자와 하녀>, <언더그라운드 니체>, <살아가겠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생각한다는 것>, <추방과 탈주> 등 다수 관련링크 통합검색 보러가기 [ 책과 나의 이야기 ] 서재라는 공간에 대한 생각 제가 "나에게 서재는 없다."라고 말하는 건, 저한테 서재가 정말로 없기도 하지만(웃음) 지식인들이 서재에 대해 말할 때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물론 저도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은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누구에게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인간이 변신하거나 창조할 때 꼭 필요하죠. 하지만 바로 그런 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서재는 세상의 소음, 먼지로부터 좀 떨어져 들어온, 자칫하면 퇴행적 공간일 수도 있어terms.naver.com
ㅇㅇ 나도 고병권 글 썼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