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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콩코르드 광장, 구 혁명 광장(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의 단두대, 라 기요틴 설치 장소)
찰스 디킨스는 국내에서 <올리버 트위스트>로 유명하고 다른 작품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생전에도 셀럽이었고 지금도 영미문학의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소설은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통속소설이다. 그는 소설을 돈벌이를 목적, 즉 대중성을 지향하여 썼기에 있는데 독자로서 부담이 없다. 현재 드라마, 영화에서 등장하는 무수한 복선(떡밥)의 원조격이다. 체호프의 권총론도 그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가벼운 필체에도 불구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과 특유의 냉소주의로 인해 감동과 여운을 준다. 이러한 놀라운 스킬이 19세기 인물이 21세기에 여전히 살아남는 법이다.
나는 무엇보다 디킨스의 장점은 묘사력이라고 본다. 특히 배경에 대한 전지적 작가 시점의 감정이입은 탁월하다. 현대 소설에는 비슷한 사례를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대부분 1인칭 혹은 제한적 3인칭 소설이므로) 다만 이 소설은 영국인의 시선으로 썼기에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묘사가 스탈린이나 마오쩌둥의 대규모 숙청 급으로 부정적이다. 물론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압제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후반부 대학살 스펙터클에 묻힌다. 따라서 혁명은 제노사이드(귀족 말살)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가장 납득이 안된 설정은 주인공(이라기보단 조연) 시드니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다. 결혼 전 호감만으로 친구의 아내를 위해 예수처럼 대속하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일 것이다. 아마도 서구에서 공공연하게 유부녀를 사랑한 기사도 정신의 유산(legacy)으로 봐야겠다.
작가를 지망한다면 글쓰기의 전범으로서 보다 유용한 책일 것으로 보인다. 순수한 독자로서 이 진부함에 감동을 느끼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많나 보다.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지만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 믿음의 신기원이 도래함과 동시에 불신의 신기원이 열렸다. 빛의 계절이면서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지만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다가도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았다. 다 함께 천국으로 향하다가도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지금도 물론 그런 식이지만, 언론과 정계의 목소리 큰 거물들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 시대가 극단적으로만 보여지길 원했다.
서문
굶주림은 정말 어디에나 있었다. 높은 집, 기둥과 빨랫줄에 널린 낡은 옷가지들도 굶주림이었고, 그 낡은 넝마에 지푸라기, 헝겊, 나무, 종이 따위로 얼기설기 꿰매진 것도 굶주림이었다. 한 남자가 톱질하던 장작용 나무에서도 굶주림의 조각들이 튀었다. 연기가 나오지 않는 굴뚝 위에서 굶주림이 내려다보고 있었고, 온갖 쓰레기에서 동물 내장 하나 없이 먹을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더러운 거리 위에서 굶주림이 시작되었다. 상한 빵 쪼가리 몇 개가 놓인 빵집 선반에 그리고 죽은 개로 소시지를 만드는 정육점의 선반에 새겨진 글귀도 굶주림이었다. 굶주림은 돌아가는 원통 안에서 구워지는 밤 몇 알 사이에서 메마른 뼈 소리를 내며 달그닥거렸고, 기름 몇 방울에 요리된 감자튀김이 담긴 보잘것없는 한 끼 그릇 안에서 잘게 부서졌다.
다른 작품은 상대적으로 안 알려져 있다고? 위대한 유산 띠요오옹 - dc App
두 두시 이야기 제대로 된 번역 기다리는 중. 시중에 나와 있는건 하나같이 맘에 안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