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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추리, 서스펜스
줄거리 요약: 살인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밤 여섯 시간을 함께 보낸 여자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 여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추리소설, 쉽게 말해 코난이나 김전일 류의 하우더닛을 기대하고 보면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범행 방법은 정말 별 볼일이 없고, 범인을 잡는 방법도 언페어하다. 추리소설에 절여진 독자의 시선에 이 책은 네모바지 스펀지밥 만큼이나 구멍투성이일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다. 구조적으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기 걸맞은 형태로 가공되어 있다. 초반부터 큰 수수께끼를 제시하고 등장인물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결말부는 깔끔하면서 만족스러웠다. 적어도 독자의 기억에 남을 법한 '큰 거 한방'은 확실하게 갖추었다.

뭐랄까, 서양 작가가 쓴 작법서를 그대로 문장으로 옮긴 듯한 작품이라고 하면 적절할 듯싶다. 탄탄한 심리 묘사는 가히 서스펜스의 교과서라 할 수 있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퇴폐적인 도시의 모습도 즐길거리 중 하나다.

이런 면에서 엘릭시르를 칭찬해주고 싶다. 엘릭시르는 여타 추리소설 출판사처럼 띠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초심자를 위한 추리소설 no.1"이라는 표현에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미스터리를 읽어보고 싶은데, 홈즈는 시리즈가 너무 많고 일본 소설은 취향에 안 맞아요"인 상태라면 <환상의 여인>을 읽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