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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런데 나에겐 항상 한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피카소, 몬드리안,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이런 자들의 그림에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


현실적으로 내가 그들을 비하한다고 해도 그들의 명성에 아무런 흠집도 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애저녁에 그런 짓을 포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이 사회에서 모든 것에는 가치가 매겨진다. 그러나 저 그림들의 가치는 나의 현실과 들어맞지 않는단 말이다


그런 평소의 생각이 뒷받침되어, 이 책을 빌리게 된 것 같다. 직접적인 계기는 독갤 바이럴이다


책은 미술이라는 개념이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구조주의적인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푸코나 소쉬르의 이름도 등장하지만 소개 수준이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우리가 고대의 미술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들은 고대의 일상이었다


근대에 '미술'을 시작하면서, 그 전의 것들에 소급해 '미술'을 적용한 것이다


예술은 본질이 아니라 맥락에 의한 것이다


이런... 어떤 면에선 익숙하지만, 미술 주제로는 처음 보는 이야기가 반 정도 지나가고 드디어 몬드리안과 피카소와 앤디 워홀과 잭슨 폴록이 나왔는데


이해는 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그 자체에 파고들고, 체계를 넘나들고, 미술에서의 근대적 자아라고 할 수 있는 독창성을 자진해서 폐기하고, 레디메이드, 팝아트, 으으으...


그런갑다... 하다가도....



보기 좆같다고오오옷!!!


저자는 몬드리안의 어쩌구 구성을 볼 때마다 순수한 아름다움에 압도된다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썼다.


나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겠다


아마 나는 평생 이 의문을 떨치지 못할 것 같다


저게 왜 예술이냐? 저게 왜 그렇게 가치가 있냐? 저걸 왜 좋아하는거냐?


그 이유를 알고 공감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침착맨이나 기안84나 연기를 못하는 아이돌이나 못생긴 여배우에게도 비슷한 의문을 품는다 (아방가르드의 한 갈래인 퍼포먼스를 대중 매체로 전달한 예시나, 고급 예술에 대한 대중 문화의 권력 역전 현상을 언급한 저자라면 이런 비유도 허락하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이 의문 자체는 사실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바뀐 것은 없지만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완전히는 아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