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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고전 라노벨이라고 하길래 호기심으로 읽어봤어요
라노벨은 읽어본 적 없지만요. 대체 어떨까 궁금하더라구요.

여성향 주제? 죄와벌 같은 내적모순 보다는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 메인인 소설이에요. 대화가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종종 안 중요한 장면은 저자가 빠르게 넘겨줘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어요.

등장인물은 대부분 평면적이에요. 주인공 빼구요. 주인공은 소설 속에서 넓은 세계관을 가진답니다. 나머지 인물과 대비되는 주인공의 내적 시선이 재밌는 포인트죠.

소설엔 오만이와 편견이가 나옵니다. 오만과 편견의 수평에서 이리저리 갈등을 빚어요. 오만 그리고 편견, 일상에서 많이 보이는 얼굴은 아니죠. 그래선지 읽으면서 경험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이건 무조건 맞지라 했던 것도 어쩌면 편견일 수도 있었겠다. 싶더라구요. 또 내 무의식이 남에겐 오만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싶었구요.

암튼. 제가 읽은 후기로는. 이 책은 재미만을 위한 책은 아니었어요. 질 낮은 웹소설처럼 도파민 뿜어내는 그런 게 아니란 말이죠. 재미는 당연 보장인데요.(사랑 가십이란 주제가 역하지만 않다면요) 동시에 진지하기도 해요.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 보여지는 오만과 편견의 줄다리기, 철저한 사회 규칙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규범 밖에서 살아 숨쉬는 사랑. 얕봤었는데 꽤나 문학력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이 책의 첫문장으로 글을 마쳐 보겠습니다. 이게 또 맛있는게, 읽기 전후의 첫문장 감회가 달라지네요.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 진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워낙 굳게 자리 잡고 있는 까닭에 이웃에 이런 남자가 이사 오면 그의 감정이나 생각을 모르더라도 다들 그를 자기네 딸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