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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의 돼지 씹꿀잼이네
군대를 전역한 주인공이
벗어난 공동체 생활 속에서 이제 제법 도도하며 세상에 대해 꽤나 냉소적이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그것도 막 전역한 후 고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다짐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지는 불가항력에 가까운 사건들
주인공의 세상에 대한 태도가 시의적절한 냉소로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더 나아가 무능함까지 보이며 견디지 못한 주인공이 내면적인 갈등으로
자책까지 이르며
흘러가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 전개
마지막에 주인공 행동을 연상하게 하는 필론의 일화까지 넣어서
그의 유능함과 별개로 해결하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삶의 변화들로 다시 한 번 각인까지 시키네
그게 이문열 특기임. 도도하고 냉소적인 지식인 청년이 무지몽매하고도 거친 탁류의 세계에서 끈적하고 비열한 현실을 마주하고 무기력함을 절감. 그 괴로움과 절망의 인생의 쓴 모습. 그리고 그런 주인공들 대부분 이문열 본인의 페르소나지
이문열 중편 중에 미로의 날들(미로일지)이라고 있는데 이런 이문열의 특기가 잘 구현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