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은 소설 안 읽었고, 삼체는 읽었음.
읽어 본 책 중에 재미 원탑으로 꼽는 게 삼체임.
어제 듄2 아맥으로 보고 왔는데 166분이 끝나지 않기만을 바랐을 정도로 좋았다. 왕도 플롯이라 전개가 빤히 내다보이는데 그걸 어떻게 돌파하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음. 어떨 땐 살짝 틀어서, 어떨 때는 시각적 충격으로 정면돌파. 그리고 각 인물의 감정선을 일일이 설명하지 못하는 건 한스 짐머의 음악이 대신해주더라. 여하간 짧은(?) 러닝타임이라는 한계 아래 최상을 본 듯했다. 감독의 유일한 단점 또는 특징인 템포 문제도 엿보이지 않아서 좋았음. 원작 팬이라면 아쉬움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삼체는 땟깔은 돈냄새 좔좔 번지르르한데 왠지 양산형 sf재질에 배우 연기나 작은 대사, 시퀀스 퀄리티가 약간 실망이었음. 각색은 꽤 야무지게 됐는데 나라면 차라리 인트로를 시뮬레이션 삼체로 시작했을 것 같음. 형사 비중도 너무 적어서 겉돌더라. 아직 2화까지만 봤는데 더 보는 것보다 멈추는 게 쉽다. 물론 다 볼거지만. 예원제의 감정 빌드업이나 기지 내 복잡한 위계 없이 눌러지는 발사 버튼이 좀 가벼웠다. 시뮬게임 비주얼은 내 상상력보다 낫더라ㅋ
어쩌면 듄 원작팬이 영화를 보는 기분도 이런 걸까? 블레이드 러너를 훌륭하게 이어 만든 전작이 있기에 드니 빌뇌브 감독은 꽤 신뢰하는데 삼체 입장에서 듄과의 비교는 가혹한 건지, 그래도 삼체는 드라마라는 러닝타임의 잇점이 있기에 따질 건 따지는 게 맞는지 조금 아리송.
듄은 다음작 메시아까지 보고나서 원작을 읽어볼까 생각 중. 삼체는 제발 뒤로 갈수록 나아지길.
듄 영화 다음꺼도 나옴?? 삼체는 나도 책만 읽었는데, 재밌긴 한데 삼체 드라마 보고 삼체 책 찾는 사람 다섯에 셋은 나가 떨어질듯ㅋㅋ - dc App
파트3까지 예정되어 있음. 삼체는 진입장벽 있지 특히 시뮬게임은 어후ㅋㅋ
듄은 영화 진짜 잘 만든 듯. 삼체도 부족한거에 공감함. 원작 스케일이 워낙 커서 부족해도 포스는 장난 아니긴 함. 게임이랑 인트로 영상인가 그 차원 시각화하는거는 매우 잘한 듯. 예원제 홍안 쪽도 시각화 정말 잘 했는데 님말대로 감정선이라던가 그런거 아쉽더라 ㅠ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