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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묘사된 홀든의 행동을 보니 살인마들이 이 책의 어디에 꽂혀서 책을 읽는지 알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동적이고 변덕이 심하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문제상황에서 자기보다는 남탓을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살인마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불안정한 심리에 대한 자신들 나름의 변호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뉴욕에 온 뒤 홀든이 보여주는 그의 속내를 보니 그가 왜 그렇게 불안정한지 알 것도 같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그는 사람들에게 실망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하려면 아무래도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낼 때 모습을 보아야하는데 이럴 때 홀든은 나이답게 참 순수한 모습을 보입니다. 예의도 잃지 않으려하고 상대방을 위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좋고 나쁘고 어리고 늙고를 떠나 여자에게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도 성에 눈 뜨기 시작하는 그나이대 소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의 가치는 이렇듯 세상에 실망한 불안정한 10대 소년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묘사하는 데에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총체적으로 묘사된 그의 심리는 독자에게 꽤나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어리다기보단 오히려 성숙해서 보이는 일탈 속에서도 주변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나름의 순수함을 지키려는 모습은, 사실 우리 모두 겪어왔던 하나의 성장통이었으니까요.

홀든을 보며 비슷한 또래의 독자는 위안을 얻고, 나이가 더 많은 독자는 그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다시 회상해보게 될 것 같습니다.

강인하지도 않고 올곧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가식적이지는 않던 모든 홀든에게 홀든은 살아있는 존재이며, 그래야만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