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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고대 사상에서 중국이라는 국가에 내재해 있는 문화심리가 무엇인지를 탐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그렇기에 역사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아니고 사상사적으로도 빠진 부분이 많으며 저자의 생각에 중국인의 심리기저를 형성했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인의 문화심리 구조를 기술하기 위해 서양 철학과의 비교분석을 심도깊게 하고있고 서양사상과 비교하여 중국사상의 열등한 점 역시 가감없이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서양과의 비교 연구와 객관적 연구태도는 중국인 청년의 사상적 귀감이 되어 저자는 80년대 중국 청년들의 사상적 멘토로 큰 영향력을 미치지만 중국 국가에 비판적 사상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저자는 60년대에는 하방을 당하고 80년대에는 미국으로 방출되어 연구하기에 이르른다.

저자가 보기에 중국인 문화심리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와 종교의 미분리, 추상적 사고의 결여와 현실적 사고의 추구. 현실에의 충실과 가족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우공이산의 성실이다.
서양철학이 현실과 상관없는 종교와 사변철학을  발전시켰고 이러한 사변철학은 순수논리학을 개발시켜 과학기술의 증진을 가져왔으나 동양철학은 현실에서 작동되지 않는 논리를 부질없는 것으로 여겨 괄시하며 현실에서 가족과 군주에 충실한 삶을 살자는 정치철학을 견지했다고 본다.

이러한 정치철학은 공자의 귀신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철학으로 시작되어 긴 세월 유지되었으며 영혼을 말하는 불교철학의 침투로 위기를 겪었으나 불교를 유교에 통합하는 신유학인 성리학에 의해  통치철학의 지위를 잃지않을 수 있었다

중국의 정교일치적 측면과 순수논리보다 현실을 추구하는 성향은 결과적으로는 서양문명에 의한  동양문명의 패배를 가져왔다. 저자는 이 점에 대해 치열하게 분석하며 칸트와 주자의 차이점 비트겐슈타인과 장자의 차이점등을 언급한다. 그러나 중국철학은 그대신 통치철학으로서의  안정성이 뛰어나서  고대 4대문명중 유일하게 근대까지 존속한 문명이며 종교전쟁 정치전쟁등의 사변적 이유로 유혈사태를 가져오지 않았다.

중국의 문화심리는 가족을 중시하고 현실에 충실하는 성실성으로 불교등의 사변철학을 통합해왔고 근대에는 역시 종교를 무시하고 통치자에 충성을 강조하는 공산주의 사상에 친화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유물론적이고 당에 충성을 강조하고 사변을 무시하는 공산주의 철학에 동양철학에 정통했던 모택동등이 빠져들었던것이 중국 문화심리에 공산주의가 적합한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중국의 문화심리의 중요한 요소로 사변에의  무시와 더불어 낙감주의, 미학에의 추구를 든다.
서양철학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인간의 죄의식을 기반으로 자연을 개척하여 개발을 이루자는 개척주의 정신을 가졌다면 동양철학은 표면적으로는 유교의 우위가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장자 불교등의 철학을 받아드려 현실에서의 미학과 자연을 개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파악하자는 낙관주의 미학을 가져왔다고 한다.

중국의 전통 사상중 법가는 노자에 기인하고 있고 노자는 자연의 무심함을 강조하는데 이는 자연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서양철학과 유사하다. 그러나 서양철학이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완성하고 순수논리로 자연을 분석했다면 동양철학은 자연의 무심함을 인정하나 인간과의 통합을 중시하며 서양의 변증법과는 다른 동양 특유의 변증법을 구성하여 전체적 통합과 미학에의 추구로 이른다.


결국 저자의 시각에 따르면 중국 고대 씨족사회의 공자  사상이 이후 법가의 객관주의와 불교의 사변주의를 모두 통합하며 포괄적인 중국만의 변증법을 이룩했으며 이는 현실에 집중하는 중국만의 독특한 미감으로 연결되었고 근대에는 자유주의가 아닌 사회주의로 연결되었다.

이 책은 개괄적으로 수천년의 시기를 훑는 서적이지만 이를 관통하는 저자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중국이 서양에 왜 침탈당했는가 중국에 어떤점이 부족한가 중국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철학적 시점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저자의 고뇌와 중국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 사랑에 사랑의 매가 없을수없기에 저자는 중국에서 방출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점마저 중국의 젊은 청년들에게는 멘토의 모습이었을것이다.

저자의 치열한 고뇌와 자신의 모국의 열등함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저자의 분석을 보며 숭고한 마음을 느꼈다.

또한 한국도 중국 문화권으로서  중국 고대사상의 상당한 영향력 하에 있기에 중국과 한국의 공통점을 살피고 한국이 사상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점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저자의 근대사상사론과 미의역경이라는 책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저자도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저자는 중국문명이 표면적으로는 공자의 영향에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장자의 미감에 기대고있다고 말하고 자신도 장자에 가장 관심이 간다고 하는데 서술에서도 장자부분의 서술에 특히 애정이 느껴졌고 이부분을 강조한 미학서적이나 중국의 공산주의화를 다룬 근대사상사도 유익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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