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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느낀점은 작가가 과학적 고증에 엄청나게 미친 변태라는것



뭐 제일 처음에 몸이 무겁다 << 부터 고중력 상황이 예상되긴 함
근데 나같으면 낙하속도 이용해서 적당히 퉁쳤을걸 진자 이용해서 중력 가속도 계산하는거부터 좀 쎄하더라
그리고 항성 공전속도 계산하는 것까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음
초반부에 공들이는건 누구나 다 그러니깐



근데 이 변태기질이 끝까지 일관되는게 굉장히 훌륭하다 생각함
아스트로파지의 대사구조라던가, 로키네 종족이 왜 장님이며 과학발전이 불균형한지, 심지어는 진화의 비효율성까지 이용한 반전까지도 ㅇㅇ



물론 비활성 기체인 제논을 반응시켜 만든 금속이라던가, 수은 혈액이 흐르고 바위 피부를 가진 고지능 장님 외계 거미는 당연히 없겠지

또 체내 양성자를 진동시켜서 중성미자 쌍을 만들기에 적절한 체온이 96.415도가 아닐 수도 있고, 체내에 중성미자를 보관하는 미생물은 더더욱 불가능할거임

그렇지만 몇가지 비현실적인 가정 하에선 숫자를 완벽하게 맞췄다는 점이 굉장히 대단하다 생각함

그래서 읽는 내내 계속 감탄하게 되더라



그중에 제일 인상적이었던건 장거리 우주여행을 하는데 워프랑 냉동수면을 안썼다는 점이었음

그런 간단하고 윤리적인 방법 대신 여행자를 가사상태로 만들고 장기간의 가사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의 해결방안이 입력된 고도의 의학적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굉장히 비윤리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썼음

역시 과학의 진보와 윤리는 양립할 수 없는건가 싶으면서도 이런 싸이코적인 발상이 굉장히 인상깊었달까



아무튼 현대과학이 불가능하다 규정해놓은 것들이 워낙에 많다 보니 현대물리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하드 SF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능하단걸 보여줬음

그리고 철저한 과학적 고증 사이사이에 유머를 엄청나게 뿌린데다 틈없이 몰아치는 반전하며 극적인 결말, 나름대로의 수미상관까지 지킨 훌륭한 책이라 생각함

문과한텐 숫자놀음이 좀 낯설게 다가갈 수도 있을거 같긴 한데 그것만 빼면 호불호 없는 명작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