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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위해 죽은 세네갈 보병들에게
여기 태양이 빛난다.
처녀들의 가슴 팽팽히 부풀게 하는
벤취 위 정정한 노인들을 미소짓게 하는
모성의 대지 아래 사자들을 일깨울 태양이
포호하는 대포 소리가 들려온다―――이는 이란(Irun)
에서 울려오는 것인가?
무덤은 꽃에 덮히고 무명용사의 기억을 사람들은 되살린다.
너희 음지의 형제들, 아무도 너희 이름 부르지 않는다.
50만 너희 아들들은 장차 죽을 자의 영광에 바쳐지고,
장차 죽을 음지의 사자들은 미리 감사받는다
Die Schwarze Schande! (검은 치욕 ! )
내 말 들으라, 세네갈의 보병들아, 까만 땅 죽음의
고독 속에서 눈도 귀도 없는 너희들의 고독 속에서――
깊숙한 프랑스의 내륙에서 나의 검은 살가죽 속에서보다 한결――
몸 맞대고 누은 전우들의 체온조차 없이, 옛날 참호
속에서처럼 옛날 마을의 장황한 야외토론 때처럼,
내 말 들으라, 검은 살결의 보병들아, 어둠의 3중의
울타리 안에서 귀도 눈도 없다 하여도.
우리는 기녀들을 부르지 않았고
너희 옛 아내들의 눈물마저 메말랐다.
――그녀들은 오직 너희의 사나운 노여움을 기억하고
산 자들의 따스함을 더 그리워한다.
기녀들의 울음소리는 너무나도 맑고
너희 아내들의 뺨은 너무나도 빨리 말라 붙는다.
건조기의 푼다강 격류처럼.
너무나도 맑은 그지없이 뜨거웠던 눈물 그리고
망각의 입술가에 너무나도 빨리 말라 붙은 눈물.
우리의 말 들으라 너희들이 죽어간 그 순간 너희들의
이름을 한자 한자 불렀던 우리
기억 없는 공포의 나날에 우리는 해묵은 전우의
우정을 너희에게 바친다.
아아! 언젠가 미풍의 빛 같은 음성으로
노래 부를 수 있게 하라
내장처럼 열렬한, 힘줄처럼 섬세하고
강인한 전우의 우정을.
우리의 말 들으라, 북과 동의 깊숙한 평원
물 속에 누운 전사자들이여.
여름의 태양 아래 이 흙을 받으라.
하얀 제물의 피로 붉게 물든 이 땅을.
검은 전우들의 인사 받으라, 세네갈의 보병들아
공화국을 위해 죽은 !
뚜우르, 1938년
상고르는 세네갈의 시인이자 대통령.
프랑스가 세네갈의 약 60년 가까이 식민지였다는데 상고르 인생의 절반 이상이네요.
프랑스로 유학도 다녀오고 전쟁도 하고 포로생활도 하고 그 와중에 괴테의 시를 탐독
이런 환경에서 자라고 생활하다보니까 시가 평화지향적이고 종교에도 좀 의지적이고(원래 성직자가 꿈이긴 했다함)흑인에 관한 것도 긍정적으로 강조하는 느낌으로 자주 나오고(이걸 네그리튀드/négritude라고 한다네요) 한의 정서도 부분 부분 나오는 듯.
또 상고르가 음악, 리듬, 춤을 중요시했나봐요. 토속적 느낌? ―코라를 위한 노래,(침울한 탐-탐 소리를 배경으로),(몇 개의 플루트와 발라퐁을 위하여) 이렇게 악기도 자주 등장시키고 베이에테 바아바! 베이에테 오오 베이에테! << 이런 합창도 종종 나옴. 갠적으로 토속적 느낌 더 냈어도 좋았을 거 같은데 약간 아쉽...
개인적으로 맨위에 시가 실리기도 한 검은 제물이 진짜 좋았어요. 상고르 시의 정수가 들어있는 느낌. 뒷부분도 나쁘진 않은데 검은 제물 같은 느낌은 아니였음.
일독할만하긴 한데 옛날 책이라 찾기 쉽지 않은 듯해요. 그리고 한자도 너무 어렵진 않은데 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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