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집중하면 1시간에 5~60 페이지, 설렁설렁 읽어도 40 페이지는 보는데
이청준은 30 페이지 밑으로 떨어짐...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이 양반 문장이 은유나 형용사의 활용에 있어서 속성이 대치되는 어휘들을 많이 쓰고, 일상어보다는 전문 용어, 한자어 등을 주로 쓰면서 비슷한 내용을 몇 문장 씩 반복하고
(ex. 사체에서 흘러나온 혈액은 외부로 유출된 그 시점에선 끔찍했고 따뜻했을 것이나, 이미 카페트에 굳어버린 딱딱한 피가 된 순간 평화롭고 차가웠다)
무엇보다 내용이 끊기는 순간과 문단이 나뉘는 순간이 일정하지 않음. 한 내용을 쓰다 문단 중간부터 이전 시간대나 이후 시간대로 이동하더니 그 다음 문단 중간부터 원래 장면으로 돌아온다던지
마치 서술자 시대의 문학들처럼 등장인물이나 사건의 전망에 대해 예측하거나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게 적절한 위치가 아니라 인물, 사건 묘사 중간에 대뜸 끼워넣고, 문단 띄우고, 원래 묘사로 돌아가고 등등
걍 이청준은 문장을 더럽게 쓴다!!
근데 소설은 너무 잘 쓴다... 그래서 놓을 수 없다... 으헤헤 후기 장편들 다 읽고 00년대 최후기 장편이랑 유작까지 읽고 나면 단편들 다 읽을 거야 으헤헤...
한참 미문 좋아했을 땐 이청준하면 좀 갸우뚱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이청준보다 잘 쓰는 소설가가 있기나 한가 싶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