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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쇼펜하우어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완역된 적(오직 50%만 번역됨)이 없었다는 놀라운 사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총 두 권으로 이뤄져 있고, 오직 첫 권만이 한국에 지금껏 번역된 전부이다. 그마저도 전공자의 번역은 아니다.)


둘째는 쇼펜하우어에게 명성을 부여한 <여록과 보유> 또한 단 한번도 완역된 적(이 또한 거의 절반 정도만 소개되어 있다)이 없었다는 놀라운 사실,

(주로 <인생론>으로 소개되는 이 저작 또한 두 권으로 이뤄진 매우 두꺼운 작품이며, 한국에서 체계적으로 번역된 적도 없고 완역된 적도 없다.)


셋째는 거의 아무도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사실,


넷째는 그렇게 불완전하게 소개된 것과는 반대로 끝없이 쏟아지는 3차 응용 실용서들이 베스트셀러까지 되고 있다는 사실...


이 정도의 주요 철학자 중에 주저서가 단 한권도 정본 번역이 되지 않은 철학자는 없다....

유달리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 철학자가 한국에서 받는 대접의 본질은 유다를 정도의 무관심과 외면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천재 중에 천재라고 후대에 칭송되어 온 장막 뒤의 제왕 같은 철학자인데, 한국에서는 주저가 단 하나도 완전 번역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정말 의문스럽다. 왜 이렇게까지 유달리 무관심할까? 왜 누구도 진지하게 이 철학자에 대해서 연구하거나 읽으려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이 사람의 철학에 대한 겉핥기에는 왜 이렇게까지 집착할까? 그 누구도 원전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장서 피리 부는 이들에 이끌려 다들 우르르 몰려가는 꼴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