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 종족이 완악하다지만 어떻게 물을 뛰어건너랴.
저들도 건널 수 없음을 알기에 와서 진치고 시위만 한다오.
누가 물에 들어가라 명령하겠느냐.
물에 들어가면 곧 다 죽을 텐데.
어리석은 백성들아, 놀라지 말고 안심하고 단잠이나 자거라. 그들은 응당 저절로 물러가리니 나라가 어찌 갑자기 무너지겠는가.
- 몽고와의 전쟁때 강화도에서 지은 시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것은 사계절의 한결같은 이치이다. 만일 이에 반하면 괴이한 일이 된다. 옛 성인이 만든 제도는 추우면 갖옷을 입고 더우면 베옷을 입도록 마련하였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 다시 움집을 만들어서 추위를 더위로 돌린다면 이는 하늘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다.
사람은 뱀이나 두꺼비가 아닌데 겨울에 굴에 엎드려 지낸다는 것은 이보다 상서롭지 않은 것이 없다. 길쌈은 제 때가 있는데 하필 겨울에 하느냐? 또 봄에 꽃이 피고 겨울에 시드는 것은 초목의 한결같은 성질인데 만일 이에 반한다면 또한 철을 어긴 물건이다. 철을 어긴 물건을 길러서 때에 맞지 않게 즐긴다면 이는 하늘의 권리를 빼앗는 일이다.
이는 모두 내 뜻에 맞지 않다. 너희가 빨리 헐어버리지 않는다면 내 너희를 용서하지 않고 때리겠다." 아들들이 두려워서 얼른 헐어버렸다. 그 재목으로 땔감에 쓴 뒤에야 마음이 비로소 편안해졌다.
- 집안 하인들이 겨울에 추워서 움집을 만들었는데 자연스럽지 않다고 깽판부려서 허물어버린뒤에 자기는 움집 나뭇가지로 땔감써서 따뜻하게 지내고 자랑스럽게 쓴 글
찌는 더위 불보다 매서워
일천 화로에 숯불 이글거리듯하네
풍이도 더위먹어 죽으리니
불이 수정궁에 미치리라
누워서는 벌떡 일어나려 하고
일어나서는 다시 벗고 누우려 하네
시루 속에서 쪄가고 있음을 누가 가엾이 여겨
물 속에 옮겨 주려나
-하인한테 여름엔 덥고, 겨울에 추운건 당연한거라고 갑질해놓고 자기는 여름에 더워 뒤지겠다고 징징대는 시
무더위에 불 같은 수심이 겹쳐서
온몸엔 붉은 땀띠가 일어나고
곤하여 난간에 바람 쐬며 누웠도다
바람이 불어도 무덥고
불에 부채질하듯 덥구나
목말라 물 한 잔 마시니
물 또한 끓는 물 같구나
구역질이 나서 감히 마시지 못하는데
가벼운 천식이 목구멍을 막는구나
잠들어 잠시 잊고자 하니
또 모기가 덤벼드네
어찌하여 귀양살이 땅에서
이 백 가지 고통을 당하는고
죽는 것 또한 두렵지 않다마는
하늘은 어찌하여 나를 궁하게 하는가
- 또 덥다고 징징댐
천도란 예부터 하늘 오르기만큼 어려운 건데
공 굴리듯 하루아침에 옮겨왔네
청하의 계획 그토록 서둘지 않았더라면
삼한은 벌써 오랑캐 땅 되었으리
백치 금성에 한 줄기 강이 둘렀으니
공력을 비교하면 어느 것이 나은가
천만의 오랑캐 기병이 새처럼 난다 해도
지척의 푸른 물결 건너지는 못하리
강산 안팎에 집이 가득 들어찼네
옛 서울 좋은 경치 이에 어찌 더할쏜가
강물이 금성보다 나은 줄 안다면
덕이 강물보다 나은 줄도 알아야 하리
- 백성냅두고 무신정권 조정이 강화도로 런한걸 찬양하는 시
너희를 제어할 것은 고양이이지만 내가 기르지 않는 것은, 성품이 본래 인자하여 차마 악독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덕성을 알아주지 않고 날뛰어 저촉되는 짓을 하게 된다면 너희를 응징하여 후회하게 할 것이니, 빨리 나의 집을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사나운 고양이를 풀어서 하루에 너희 족속을 도륙하게 하여, 고양이의 입술에 너희 기름을 칠하게 하고, 고양이의 뱃속에 너희 살을 장사지내게 할 것이다. 그때에는 비록 부활(復活)하려 하여도 생명이 다시 이어질 수 없을 것이니 속히 가거라. 속히 가거라. 율령(律令)과 같이 급급히 하여라.
- 쥐는 빨리 세레브한 내 집에서 꺼지는데스. 그렇지않으면 고양이를 푸는데스
술은 시흥을 돋우는 날개이고
꽃은 아름다운 기녀의 정신인데
오늘 다행히 두 가지 모두 만났으니
귀인처럼 하늘에 오르리라
- 기생끼고 술마시면서 좋다고 쓴 시
열다섯 어린 소녀의 피어나는 그 얼굴
불러도 모르는 체 곁눈질도 하지 않네
백발의 늙은이 무엇을 하랴
굳이 수줍어하는 교태 부리지 말렸다
- 다 늙어서 15살 기생한테 작업거는 시
서강을 건너자 종은 이미 도망했으니
강화로 천도하면 굶주릴까 해서겠지
닭으로 점치고 종풀을 꺾어도 찾지 못하니
너는 어느 곳에 그리 깊이 숨었느냐
소씨의 집 종은 모진 매질 괴로워도
문장을 사랑하여 차마 떠나지 못했는데
네 주인은 재주 없어 떠날 만도 하다마는
어찌하여 나의 자비심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느냐
-강화도 피난갈때 자기 집 종이 주인 혐성 못견디고 도망가니까 뒤끝부리는 시
평생토록 너희들이 사람 쫓아다니는 것을 미워하지만
특히 귓가에서 싸우는 것이 밉노라
앓는 중에 더욱 심한 병을 만나니
이 미물을 번식시킨 하늘이 원망스럽구나
- 미물도 하늘이 내린거라는 글도 지은 애가 자기 귀에서 파리 앵앵대니까 짜증내는 시
주주공은 (옛날 주씨공이 닭으로 변했다. 그래서 주주라고 부르게 되었다.)
벌레 쪼아먹기를 좋아한다
나는 차마 볼 수 없어서
물리치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네
너는 나를 원망하지 말라
살리기 좋아하는 것이 본래의 바램이네
-지는 파리 죽이고 싶다고 했으면서 닭이 벌레잡아먹는건 싫어해서 쫓아냄
집 가난하여 나누어 줄 물건은 없고
대그릇과 표주박 쓰다 남은 질그릇뿐이란다
광주리에 가득한 금옥은 씀씀이에 따라 없어지나니
자손에게 청백한 행실 당부함만 못하리라
- 자기는 최충헌 후빨하면서 재상도 지내고 기생끼면서 술도 마시지만 자식한테 물려줄건 없음
"이규보(李奎報)는 문장에 능하기는 하나 최충헌(崔忠獻)에 빌붙어,
충헌이 바야흐로 위복(威福)을 마음대로 하여 국가의 위망(危亡)이 바로 조석에 달려 있는데도
규보는 한 마디 말도 여기에 언급하지 않고 도리어 붙좇기에 겨를이 없었으니, 그 사람됨을 알 만합니다.
- 조광조가 경연에서 이규보를 평한 말.
토굴 무너뜨리는 사소한 찐빠 한 방으로 틀딱 꼰대 취급 받는 게 아쉬울 뿐.... 시 존나 잘 쓴다고....
토굴 말고도 본문 보니 욕할거리 많은 인간 같은데? ㅋㅋ
슬프군....
ㅆㅆㅌㅊ노 보기만 하는 데도 개씹울화통이 치미네
주제에 나라 걱정하지 말고 씻고 자라 저거는 진짜
관상은 사이언스다 ㅋㅋㅋ
빛 광 조 - dc App
고려한시삼백수 읽으면 이규보 괜찮은 시들 많음. 글도 잘쓰고 인성도 문제없는 정포도 좋더라. 이규보보다 나은 거 같기도 함
이규보가 앙모한 대국의 소동파를 읽는 게 더 나을수도
전?근대
고등학교 수업에서 뵐 때 아니면 좋은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