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밤을 매수한 0.1%, 버닝썬은 픽션이 아니다


소설은 주 작가의 생생한 취재를 통해 탄생했다. 3년 전 다른 작품의 취재를 위해 강남의 ‘호스트바’에 위장 취업했다 ‘눈으로도 보고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을 목격했고, 어떻게 세상에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소설을 썼다. “지금 버닝썬 사태에서 논란이 된 GHB, 이른바 ‘물뽕’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유통돼요. 클럽에 오면 다들 ‘물뽕 없냐’고 묻고, 눈 앞에서 마약이 오고 가는데도 그 어떤 신고나 경찰 수사도 없었어요. 취재한 6개월 내내요. 이상하고 놀라웠죠.” 실제 버닝썬에서 물뽕이 유통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물뽕을 비롯해 각종 강간약물과 마약이 강남 일대 클럽에서 공공연하게 돌아다닌다는 게 27일 전화로 만난 주 작가의 설명이다. 


현재 사건과 소설이 가장 겹쳐 읽히는 대목은 각종 불법행위의 뒤를 봐주고 이를 무마해주는 경찰과 법조인의 존재다. 소설에는 권력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각종 사건을 ‘처리’하는 ‘강남경찰서 강력계 소속 경위’가 나온다. 버닝썬 사태에서도 강남 경찰서의 비호와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주 작가는 “양심 선언을 하려던 경찰 차의 브레이크 라인을 끊어놓는다든가, 각종 향응 접대를 한 뒤에 이를 약점 잡아 수사를 원천 차단한다는 이야기를 취재원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