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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들에서 체호프 작품들이 레퍼런스가 되는경우가 많은거같아 항상 관심이 갔었는데, 유명한 작가분들은 읽기전에 겁이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늘 그렇듯 이번에도 그랬는데, 그래서 독갤에 글을 썼더니 ‘체호프 작품읽고 울었다’ 라는 뉘앙스의 댓글을 보고 바로 단편집이랑 희곡선 사서 읽었습니다.
처음에 교보문고가서 단편집부터 읽어봤는데, 가장 첫 작품이 <어느 관리의 죽음> 이었어요. 그거 읽어보고 바로 체호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체호프 단편의 특징을 압축시켜놓은 작품같아 민음사가 배치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지금도 드네요.
단편집 재밌게 읽고 희곡선으로 넘어왔는데, 댓글말대로 눈물이 날듯한 작품들이 많더라구요. <갈매기>, <벚꽃동산>, <세 자매>, <바냐 아저씨> 요런 작품들은 참 서글프면서도 서로 보듬어주는 듯 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뒷부분 부터는 짤막한 진짜베기 희곡들이 나오는데, 이게희곡이구나 싶은 작품들이었어요. 결투하다가 사랑에 빠지기 (곰), 비교질 하다가 요단강 건너갔다 왔다가 다시 비교질하기 (청혼), 늙었다고 엉엉 울다가 연기하면서 자신감얻기 (고니의 노래), 모기 신봉자 되기 (싫든 좋든 비극배우), 피로연 개판내기 (결혼 피로연) 등등...
개인적으로 희곡들을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재밌는 희곡을 안 읽어봐서 그랬구나 싶네요. 좋은 작품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작품 뒷 페이지에 체호프에 관해 간략하게 써놨는데, 이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체호프라는 사람에대해 조금은 알게되기도 했고, 체호프가 참 긍정적인 사람인거같아 작품이 더 애틋하게 다가오네요. 체호프가 임종 두 달전 아내에게 쓴 편지로 짧은 감상 마무리합니다.
“당신은 인생이 뭐냐고 물었지만, 그것은 당근이 뭐냐고 묻는 것과 같아. 당근이 당근이듯 그 이상은 모르오.”
나는 단편집 다 읽는 사람이 제일 대단한 듯. 극한의 직렬독서... - dc App
보통 첫 작품 읽어보고, ‘이 사람 재밌다!’ 싶으면 읽어봐요. 단편집은 취향 안 맞으면 좀 힘들긴하더라구요.
난 "힘들다"까지는 말할 것도 없고, "재미있다"가 느껴지지 않는 순간 바로 유기해버리는데...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정말 버려야 할 태도인 듯 - dc App
호모 루덴스, 유희하는 인간 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저도 독서 자체의 본질은 재미라고 생각해서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안해요. 재미없는데 억지로 붙잡고 읽는게 고역이죠 오히려.
고역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 dc App
님 글에 재능있으신듯 킵고잉하셈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