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우연히 지나치다가 누가 재밌다는 얘기 듣고 뭐에 홀리듯이 샀던 책임


책꽂이에 꽂아놓고 사실 읽지도 않다가 최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읽는 진도가 빨라 뭐 읽지하고 기웃거리다가 사놓은거 읽자는 생각에 꺼내들었는데


아이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게 아까울 정도네.



또 뭐에 홀렸는지, 쥐꼬리만한 영어 실력으로 어떻게든 읽어보려고 페이퍼백 원서까지 사버렸음



이 작가 진짜 처음 들어봐서 누군지도 몰라 찾아봤는데 국내 번역된 작품은 "사방에 부는 바람" 말고도 두 권이 더 있으나 모두 절판. 인근 도서관에는 있으니 빌려 봐야겠네. 번역 안된 작품까지 합하면 미국 내에선 꽤 인지도 있는 작가인듯


사실 고전이라든가 명작 반열에 오른 작품이 굳이 아니더라도 최근 정말 좋은 외국 소설이 국내 번역 과정에서 망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나 같이 영어 실력 쥐꼬리인 놈도 "한국말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뒤가 안맞는 번역작을 만났을 때 실망감을 넘어 번역자에 대한 살인 충동까지 간혹 생기곤 했었으나


이 "사방에 부는 바람" 번역은 그야말로 나 같이 무미건조한 사람 마저, 인물/사건/배경에서 배경 묘사 그까이꺼는 그냥 거들뿐~ 하고 대충 읽는 사람 마저 입에서 먼지가 서걱 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배경 묘사가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음. 즉, 나처럼 배경에 별 관심 없이 지나치는 사람마저 빠져들게 만들 정도로 잘 쓴 소설이고, 잘 한 번역이란 얘길 하고 싶음


사실 난 번역이 좋고 나쁘고? 잘한 번역 못한 번역 이런거 잘 모름. 내가 읽어봐서 술술 잘 읽히고 감정이입 잘 되고, 뭔 얘긴지 아 썅 하며 다시 앞으로 넘어가서 돌아봐야 할 일이 안벌어지면 내 기준에선 그냥 좋은 번역임


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간만에 다 읽으면 아까울 책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