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데닛 (1942~2024)
수전 블랙모어: 그 말은 당신이 무신론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육체가 죽은 이후에도 그 사람의 일부가 잔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대니얼 데닛: 물론이다. 누군가가 사망한 이후에도 그의 언행은 사회에 얼마간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 그 파급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며, 드물게 인류 문화에 엄청나게 강력한 반향을 남기는 인물들도 있다. 가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사후 10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현존하는 대다수 사람들보다도 더 유명하다. 천국에서의 삶보다는 덜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불후의 명성'을 통해 불멸의 지위를 누리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전체 인류 문화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 극히 제한되어 있으므로, 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치열하다. 이러한 '불멸의 인물들'은 도합 몇 명이나 될까? 천 명, 아니면 만 명? 엘비스 프레슬리가 새롭게 자리를 꿰차면 디트리히 북스테후테는 쫓겨나게 될까? ... 어쨌든 이것이 '죽음 이후의 삶'의 유일한 형태이며, 그것도 아주 극소수에게만 열려 있다.
수전 블랙모어, 《뇌의식의 대화》, 장현우 옮김, 한언, 142~1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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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원하는 불멸은 엘비스로 기억되는 객체로서가 아닌 엘비스를 기억하는 주체로서임. 바보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