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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몇 년전 읽었던 '연금술사'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
둘 다 마술적 현실주의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개인적으로 연금술사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던 게, 연금술사는 교훈을 주려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
그런데 허구의 내용을 바탕으로 교훈을 만드려다보니까 이야기에 공감이 가지 않았던 것 같아.
좀 뭐랄까, 길게 풀어쓴 전래 동화? 모든 이야기적인 재미를 덜어내고 그 자리에 교훈을 집어넣은?
연금술사가 왜 권장도서인지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백년의 고독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건 이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교조적으로 가르치려는 교훈적인 내용이 없다는 점은 좋았어.
그런데 이야기 방식이 독특하다고 해야하냐?
큰 기승전결이 있다기보다 수많은 개인들의 이야기를 나열하며 그들 인생의 짧은 기승전결을 반복하는 느낌인데 거기다 판타지를 끼얹은.
이건 대하소설이라 불러야할지 군상극이라 불러야할지도 모르겠어.

종종 공감가고 흥미로운 소재가 나오긴 했어.
아내가 죽자 공화당 소속 장인어른에게 맞서 반란군을 조직한 남자라던가, 단체 파업을 이끌었다가 다른 사람들은 다 죽고 혼자 살아남은 남자라던가.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재밌어질때쯤 마술적 현실주의가 등장하는거지.
너무 예쁜 나머지 남자를 죽게 만드는 미녀가 있었는데 바람에 날려 승천했다더라, 죽었던 인물이 유령으로 다시 등장하더라.
아니 ㅋㅋ 완전 판타지 소설이면 신경을 안 쓰고 볼 텐데 현실적이다가도 갑자기 판타지적 내용이 나오니까 몰입이 자꾸 끊기더라고.
결말은 뭐.. 이영도 폴라리스 랩소디급이라 생각하고..

소설의 종말을 막은 작품이다, 정말 대단한 책이다 말 들은 것 치곤 많이 실망스러운 책이었어.
재미는 있긴 했는데 내가 원하는 재미가 아니었고 양도 충분치 않았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