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 책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라는 정지우 작가의 에세이집입니다.
책을 구매하게 된 동기는, 책을 펴고 읽다보니 작가 연배의 세대는 꿈을 좇아야만함을 강요받고 산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요할 땐(대학입시) 현실적이어야함을 강요받았음을 나직히 지적하는 부분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좋다는 글을 독갤에 올리니, 어떤 분께서는 책이 괜찮긴 한데 젠더편(3부 중, 2부)에서 페미니스트 편을 드는 것 같아서 못마땅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늘 읽어보고 저도 글을 쓰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딱히 페미니스트 편을 드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페미니스트를 지칭할 때 남녀 평등을 외치느냐, 여성 상위를 외치느냐를 정확히 구분하고 말해야 하는데
작가는 남녀 평등적 위치에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몇년째 대한민국 넷상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래디컬 페미니스트편을 들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봤을 땐 한국사회는 아직도 남자에게 유리하고, 남자와 여자 모두가 피해자인 상황이지만, 그래도 더 피해자인 남자가 양보해야할 지점들이 몇 개 보이고, 또 피해자끼리, 다시 말해 남자와 연자가 연대해서 이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취지이니
그 양보해야할 지점에 공감을 못하거나 혹은 오히려 남자가 더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면 작가를 비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작가는 남자 입장에서 남자가 가지는 여혐을 지적하는 부분이 있는데 반대로 여자가 가지는 남혐을 지적하지는 못하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뭔가 못마땅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봅니다.(작가가 이미 책에서 말한 부분이지만요) 또한 작가의 개인 경험을 한국남자 보편의 경험으로 말했다고 느낄 부분도 있을텐데, 사실 이건 에세이에서 현상의 보편성을 이야기할 땐 감수해줘야될 부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 편을 들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지만, 양성 평등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여자에게만 유리하게 얘기했다고 느낄 소지는 확실히 있겠습니다.
저는 사실 그보다는 기성세대의 문화를 너무 안 좋은 것으로만 몰아붙이는 게 아닌가하는 점을 비판하고 싶지만요. 안 좋은 것으로 규정하는 건 괜찮은데 그 기성세대의 구성원을 변호해주지 않는 게 아쉽더군요. 제가 겪어본 기성세대에서 관리직까지 올라 은퇴하신 분들 중 상당수는 세대간의 소통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진심으로 개선하려 하는 분들이 었어서요.
그리고 한국사회가 약자혐오 사회라는 부분은 완전 동감하는 바입니다. 반격할 수 없는 대상을 대할 때 유난히 잔인하게 구는 편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 기저가 '약자라서' 잔인하게 구는 거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본질은 약자라서 잔인하게 굴지만, 개개인들이 그것을 의식하고 잔인하게 굴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쨌든 관용을 잊은 사회라는 건 동의합니다.
그리고 한국세태에 대한 분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게 넷상에서의 반응을 과연 한국 보편의 반응으로 봐야하는가... 하는 점이 늘 의구심이 드네요. 요컨대 넷상에 글을 안 쓰는 사람들도 운좋게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지 않아서 그런 공격적인 글을 안 쓰는 것인지, 유난히 희한한 사람들이 넷상에 공격적인 글을 쓴다고 봐야하는 것인지.
체감적으로는 희한한 분들이 공격적인 글을 쓴다고 느끼는데, 이성적으로는 그 희한한 분들이 원래는 희한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 희한하지 않게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고, 희한하지 않은 사람들도 희한해지게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하여튼 책은 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20분 정도 한 꼭지씩 읽고 10분 정도 내용에 대해 고민해보기에는 매우 가치가 있는 에세이집이라 봅니다.
한국사회에서 30대가 느낄 고민거리라는 점에서요.
책을 구매하게 된 동기는, 책을 펴고 읽다보니 작가 연배의 세대는 꿈을 좇아야만함을 강요받고 산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요할 땐(대학입시) 현실적이어야함을 강요받았음을 나직히 지적하는 부분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좋다는 글을 독갤에 올리니, 어떤 분께서는 책이 괜찮긴 한데 젠더편(3부 중, 2부)에서 페미니스트 편을 드는 것 같아서 못마땅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늘 읽어보고 저도 글을 쓰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딱히 페미니스트 편을 드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페미니스트를 지칭할 때 남녀 평등을 외치느냐, 여성 상위를 외치느냐를 정확히 구분하고 말해야 하는데
작가는 남녀 평등적 위치에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몇년째 대한민국 넷상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래디컬 페미니스트편을 들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봤을 땐 한국사회는 아직도 남자에게 유리하고, 남자와 여자 모두가 피해자인 상황이지만, 그래도 더 피해자인 남자가 양보해야할 지점들이 몇 개 보이고, 또 피해자끼리, 다시 말해 남자와 연자가 연대해서 이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취지이니
그 양보해야할 지점에 공감을 못하거나 혹은 오히려 남자가 더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면 작가를 비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작가는 남자 입장에서 남자가 가지는 여혐을 지적하는 부분이 있는데 반대로 여자가 가지는 남혐을 지적하지는 못하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뭔가 못마땅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봅니다.(작가가 이미 책에서 말한 부분이지만요) 또한 작가의 개인 경험을 한국남자 보편의 경험으로 말했다고 느낄 부분도 있을텐데, 사실 이건 에세이에서 현상의 보편성을 이야기할 땐 감수해줘야될 부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 편을 들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지만, 양성 평등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여자에게만 유리하게 얘기했다고 느낄 소지는 확실히 있겠습니다.
저는 사실 그보다는 기성세대의 문화를 너무 안 좋은 것으로만 몰아붙이는 게 아닌가하는 점을 비판하고 싶지만요. 안 좋은 것으로 규정하는 건 괜찮은데 그 기성세대의 구성원을 변호해주지 않는 게 아쉽더군요. 제가 겪어본 기성세대에서 관리직까지 올라 은퇴하신 분들 중 상당수는 세대간의 소통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진심으로 개선하려 하는 분들이 었어서요.
그리고 한국사회가 약자혐오 사회라는 부분은 완전 동감하는 바입니다. 반격할 수 없는 대상을 대할 때 유난히 잔인하게 구는 편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 기저가 '약자라서' 잔인하게 구는 거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본질은 약자라서 잔인하게 굴지만, 개개인들이 그것을 의식하고 잔인하게 굴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쨌든 관용을 잊은 사회라는 건 동의합니다.
그리고 한국세태에 대한 분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게 넷상에서의 반응을 과연 한국 보편의 반응으로 봐야하는가... 하는 점이 늘 의구심이 드네요. 요컨대 넷상에 글을 안 쓰는 사람들도 운좋게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지 않아서 그런 공격적인 글을 안 쓰는 것인지, 유난히 희한한 사람들이 넷상에 공격적인 글을 쓴다고 봐야하는 것인지.
체감적으로는 희한한 분들이 공격적인 글을 쓴다고 느끼는데, 이성적으로는 그 희한한 분들이 원래는 희한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 희한하지 않게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고, 희한하지 않은 사람들도 희한해지게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하여튼 책은 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20분 정도 한 꼭지씩 읽고 10분 정도 내용에 대해 고민해보기에는 매우 가치가 있는 에세이집이라 봅니다.
한국사회에서 30대가 느낄 고민거리라는 점에서요.
30대는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시작되는 나이. 요즘들어 이마 북방한계선이 올라간거 같아서 좀 심란함...
k저출산의 불편한 진실도 읽어보세요. 재밌게 읽으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