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언어

참신한 관점을 가진 영리한 스토리텔러이기는 하나
학술적 논증의 빈약함을 수사적 논리로 채워넣다가
깜냥 딸려서 후반에 힘 빠지는게 최대 단점인,

<글 읽는 뇌>가 퓰리처상을 받지 못한 시대에 태어난 범부였노..

이럴거면
언어는 제스처게임이라는 선언을 정당화 하는 식으로 전개할게 아니라
차라리 역으로 여러 관점을 귀납해서 언어는 제스처게임이다
라는 결과로 나아가는게 더 기깔났을 거 같은데 아쉬움

제스처 게임이라는 문화적 프레임을 너무 밀어주느라
생물학적 측면을 너무 뭉게는 느낌이 있음

진화는 변이를 통한 적응과 그 존속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동물은 세대 단위의 생물학적 측면에서만 느리게 그 과정이 진행된다면
인간은 상황 단위의 문화적 측면에서 그 과정을 급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함

솔직히 유전자가 언어의 진화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에 언어는 생물학적 특성이 아니라는 부분 읽고 부랄탁 치긴했음


암튼 언어는 즉흥성과 관례화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문화적 산물이고
언어와 문화의 공진화, 뇌의 연결이라는 선순환 구조라는 표현이
이 책에서 다루는 생물학적 관점의 전부임

아니 그래서 좆간이 그 의사소통을 향한 즉흥성과 관례화의 끊임없는 연속인 제스처 게임을 할 수 있는 생물학적 근거가 있을 거 아님?
그걸 설명을 안해줌

<글 읽는 뇌>에서 쓰였던, 인간 뇌 속에 문자 재인 회로는 자연의 무슨 무슨 요소를 재인하던 회로를 재활용한 것이라는 단순명쾌한 해설조차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음

그니까 뇌가 언어와 공진화한게 아니라
언어가 뇌에 맞춰 진화했을 뿐이라는 관점은 동일한데
그래서 그 회로가 뭔지는 자기도 몰라서 빙 도는 느낌임
아니 그게 언어 영역 맞잖아!

이런 부분은 회피하고
언어가 문화와 공진화함으로써 뇌의 영리함을 보편화시켰다는 표현 밖에 없음

그 뇌의 영리함이 먼데!
뇌의 브로카, 베르니케 영역이 언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태어난 범부회로인거는 나도 아니까
그 회로가 원래 어디 쓰던 회로인지는 알려줘야지 씹려나


지금 30페이지 남았는데
그 얘기 나올거 같진 않아서 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