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 읽기를 좀 대충했는디 간만에 독서 기록 맨드니까 뽕도 차고 좃네요
내일은 진짜 백수짓 그만두고 도서관 간다 ㅇㅇ...
선정기준은 일단 지금의 사고방식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미친 순서대로 넣었음.
1위. 황야의 이리
본인이 고2때 읽고 독서 취미를 들이기로 마음 먹는데 큰 도움을 준 책임. 당시 고민하던 문제들을 단박에 이해시켜주었을 뿐 아니라, 한층 더 나아가서 자기 내면 이해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함. 아마 지금 고닉이 되는데에도 정말 많은 영향을 준듯.
왜 데미안이 아니라 황야의 이리냐면, 데미안은 나이먹고 읽으면 지나친 신비주의 뽕 때문에 좀 깨는데, 황야의 이리는 나이먹고 봐도 그런거 없이 감동적임
2위. 그리스인 조르바
이거는 사실 20대 초에 읽고 무한 감동한 책임. 아마 이제 머리 빠지는 20대 중반이 돼버려서 다시 읽으면 엄청난 감동은 없을거같긴함...
그래도 20대 초에 읽어서 정말정말 행운인 책이었음. 인생을 머리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걸 정말 잘 알려준 책. 개인적으로 수도원 파트 빼고 시종일관 개꿀잼이었던 소설.
3위. 염소의 축제
아직 젊어서 그런지, 지금 기준으로 백년의 고독보다 더 좋아하는 남미소설의 투탑임. 나이먹으면 진득한 백년고독이 더 좋아질 거 같음.
미친 긴박감, 미친 흥미, 미친 폭력성의 삼위일체. 자극적이고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요사 스타일이 가장 적절히 발휘된 걸작이라고 봄. 폭발적인 전개가 인상적임. 언젠가 반드시 재독할 거임
4위. 안나 카레니나
사실, 이걸 넣을지, 1984나 멋진 신세계를 넣을지 정말 고민 많이 했음. 개인적으로 디스토피아 걸작 소설들은 비록 소설 읽기에 재미붙이는데 큰 영향을 주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작품성 goat 소설인데다 나름 삶을 이해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줘서 넣는게 맞다고 결론지었음.
단연코, 지금까지 읽어본 소설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소설. 전쟁과 평화보다도 완숙한 시선으로 인간의 삶과 사랑을 그려낸 걸작. 3권짜리인데도 꼭 다시 읽고 싶은 작품임
이래놓고 이 소설들 다 재독 안한지 2년은 됐다. 책좀 다시 읽어버릇 해야지.
아쉽게 떨어진 작가는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도끼정도. 파묵은 확실하게 내 이름은 빨강이 최고점이기도 하고, 꽤나 좋아하는 현대소설이라 선정 기준이 달랐으면 꼭 들어갔을 듯.
반면 도스토옙스키는 지금의 사고 방식을 갖는데 꽤 큰 도움을 줬음. 근데 악령, 카라마, 죄와 벌 중에서 어느 하나를 정하기 힘들어서 아쉽게 탈락... 악령은 초반부가 너무 헬이고, 죄와 벌은 좋아하긴 하는데 뭔가 100퍼센트 이해한 기분이 아니었고, 카라마조프는 50퍼센트만 이해한 기분이라...
마찬가지로 헤세 최고 작품은 유리알 유희도 아직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미숙해서 당선되지 못했음.
여하튼 간만에 책 생각하니 기분이 정말 좋아지네. 독붕이들도 좋은 밤 보내.
- dc official App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