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과 에로스> 또는, 칸트 철학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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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전에 대학 구내서점 떨이 매대 위에 있는 것을 제목이 흥미로워 사두었던 것인데, 번역이 정성은 들어갔어도 원서를 필요하지 않게 하는 수준은 못 되어 방치해 두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도서관에서 원서를 빌려 대조해 읽어보았던 책이다. 참고문헌란에 아도르노 저작들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마치 아도르노의 수제자가 쓴 것 같은 책이고 칸트 철학에 대한 넓은 의미에서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이 탁월하게 수행된 책이다. 주류 철학사나 주류 철학에서 칸트 철학에 대한 비판은 찾으면 나오는 편이지만 넓은 의미의 마르크스주의적 칸트 철학 비판 중 대중적 접근이 가능한 것은 엥겔스의 철학적 저작, 소련 시절 나온 철학 및 철학사 교과서류 말고는 없다. 물론 루카치가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그리고 아도르노가 <계몽의 변증법>을 비롯한 자신의 저작들 이곳저곳에서 한 칸트 비판을 애써 읽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만 성취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책 한권 분량으로 칸트 철학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아래 책은 가뭄 중의 단비와 같은 책이다. 그 외 칸트 철학 자체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칸트 철학적 기획에 대한 넓은 의미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으로는 롤스와 하버마스 등에 대한 넓은 의미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비판을 찾아보면 된다. 이 글에 등장하는 '넓은 의미'는 '비판이론가들을 포함하는'을 의미한다. 칸트 탄생 300주년을 맞아 며칠전에 한 영어권 온라인 매거진에 지젝의 글이 하나 실렸는데, 제목으로 보아 기본적으로 아도르노의 칸트 비판을 이어받은 글이다. 물론 이어받았다는 것이 '무조건적인 비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젝은 마르크스주의자들 사이에서 칸트를 부분적으로라도 옹호하거나 긍정적으로 해석해온 인물에 가깝다. 페이월에서 풀려나오면 꼭 읽어보고 싶다.
Happy Birthday Kant, You Lousy Sadist
Slavoj Žižek
https://www.compactmag.com/article/happy-birthday-kant-you-lousy-sad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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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메이 쇼트 - 인식과 에로스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99)
Robin May Schott - Cognition and Eros: A Critique of the Kantian Paradigm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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