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실험 형태의 물음)
1.러시아 동부에 거주하는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는 마흔 다섯의 만화 작가이다.
2.울리츠카야는 네 살 무렵에 크게 사고를 당한 때문에 그날 이래 하반신 불구로 지냈으며 가족의 도움 없이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3.울리츠카야는 신체적 한계와 지리적 한계를 까닭으로 제한된 정보(시각 정보)를 취득하는 환경에 처해있다(그의 자택에서는 티브이를 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마저 할 수 없다).
4.그가 거주하는 지역은 러시아 회색 늑대의 대부분의 개체가 서식하는 주요 서식지 가운데 하나이다.
5.울리츠카야는 그 고장에서 나고 자라며 자택과 같은 먼발치에서 회색늑대를 종종 목격했으며 그 개체에 특별히 흥미가 있다.
6.울리츠카야는 정보를 두루 획득할 수 없는, 편향적인 정보 환경에 늑대에 대한 흥미가 더해지는 것으로 하여 스물 살에 이미 러시아에서 이름난 늑대 그림의 대가가 된다.
7.그는 객원 작가로서 러시아의 많은 만화가들이 필요로 하는 늑대 그림을(늑대가 도약하는 컷, 늑대가 특정 각도를 주시하는 컷, 늑대가 곰과 맞서는 컷 따위)
그려주었다.
8.울리츠카야는 어느 날에 다른 만화가로부터 개를 그려달라는 요청이 받는다.
9.개와 늑대는 종 분류상 개속에 속해있는 아종의 관계이기는 하나 울리츠카야는 출생 이래(간접적으로도) 개를 단 한번도 맞닥뜨린 적이 없다. 그러나 거절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계약금이 있다.
10.발주자인 만화가는 수주자인 울리츠카야에게 각 장면에 요구되는 각기 다른 개 품종의 시각 자료를(전후면, 좌측, 우측, 반측면, 상단, 하단 따위의 시각 정보) 외주 계약서와 함께 보내주었다.
11.한데, 계약서의 송달간에 벌어진 우편부의 실수로 하여 각 품종의 정면부와 측면부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시각 자료들이 죄 훼손되었다(여기서 더나아가 측면부 자료까지 훼손되었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
12.울리츠카야가 수주한 해당 만화의 마감일은 사흘 남았으며 그의 처지로서는 그 밖에 시각 자료를 수집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
#질문, 울리츠카야는 늑대에 정통해 있으며, 각 개 품종의 정면부, 측면부에 해당하는 시각 정보 외에 어떤 것도 알고 있지 못한다(학습하지 않았으니까)
예컨대 울리츠카야는 도베르만의 상단부나 하단부, 그 품종을 그밖에 각도에서 바라본 형태가 어떻게 생겨먹은지를 결코 배우지 못했다.
그렇다면 울리츠카야는 발주자가 주문하는(요구하는) 여러 개 품종의 갖은 장면들을, 그 품종이 가지는 본래성을 헤치지 않는 한에서 연출할 수 있는가?
그리고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다는 것 가운데 어느 편이 더 직관적으로 이해되는가(어느 쪽이 더 보편적인 이해인가)?
갠적으로 만화와 관련된 근래의 최대 고민 중 하나라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는 듯 OTL,,,,
존내 궁구미한디 만약 이런 식의 질문이 독갤 규준에 맞지 않는다면 완장님들은 삭제해주셔서도 무방하샘
글쓴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는 차치하고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는 득
정면부로부터 측면의 정보를 유추햐는게 불가능은 아니거니와 그 개가 늑대와 얼마나 유사한 품종이냐에 따라 다름 진돗개는 그려도 불독을 그리긴 힘들겧지
두분의 답변이 대체로 일치하는데 그렇다면 두 분은 스스로의 답변이 인간 사고의 보편성에(응, 다 그렇게 생각함) 근거한다고 여겨지샘?
그렇다면 페페로니님은 정면부에서 측면부를 예측(추론, 가설, 유추)하는 게 어려우리라 여겨지나 결코 불가능한 과제는 아니지 않냐는 입장이신 거 같은데, 정면부에서 비롯된 측면부의 가설(추론 결과물)을 비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재검토하는 연역적 그림 그리기가 인간에게 존재한다는 바를 인공지능 그림에 경도된 어떤 사람에게 얘기해주었을 때, 응 그림은 다 학습된 시각 정보의 단순한 조합이야 ^^ㅗ 배우지 못한 것을 그릴 순 없어~ 라고 맞받아친다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샘? 그 주장이 단지 인공지능 그림을 전적으로 편들기 위한 억지라고 생각되샘(본인 조차 그림이 '학습된' 단순한 '시각 정보의 조합'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음) 아니면
정면의 시각 정보에서 측면의 시각 정보를 유추해내는 사고가 결코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되샘
추가로, 말씀하신 결과물의 최종적인 수준은 본제와 무관함을 일러드리샘
아니면(정면부에서 측면부를) 유추 가능하다와 가능하지 않다는 등의 사고가 인간 전체 집단에 거의 고루 분포돼있어서 무어가 보편적이느냐를 따질 수 없는 사안인 건감 ㅡ ㅅ ㅡ,,,
저는 그 사고방식의 차이가 궁굼한 거 였는디 흠냐냐 흠냐 ㅜ,.ㅠ
시간내어 답변 달아주셔서 넘우 고맙삼 ㅡ.ㅡb
그 조건이면 할 수 있음 내가 그림 전공자라서 앎
디자이너가 3d모델러한테 도안 줄 때, 앞 측 뒤 이렇게 해서 주는게 기본인데 개의 경우 뒤가 그렇게 안중요하니 (뒷면에 엄청 중요한 디테일이 담길 일이 없으니) 뒤의 정보는 없어도 대강 때려맞출 수 있음 그리고 앞면 측면 알면 그림그리는 사람들 머릿속에선 다른 각도도 다 예측됨
사소한 삐꾸같은건 나더라도 그 견의 품종의 본래성은 안해치는 결과물이 나올것, 그리고 이건 그림갤로 가야 맞는 것 같네
말씀하신 바에 공감하는데 제가 궁금한 것은 지금 댓쓴분의 '이해가' '보편적'인가 아닌가가 궁금한 거라 할 수 있는 듯
댓쓴 분이 가지는 이해는 전공자인 때문에 가지는 이해인가? 아니면 누구나가 그런 이해를 '보편적'으로 가지는가?가 제가 궁구미 한 거구 에컨대 그림을 배워보지 못 한 사람들은 엥 당연히 어떤 대상의 측면을 그리려면 그 측면을 배워야(학습해야, 외워야)하는 거 아니야?라는 직관을 더 따르는가가 궁구미하삼
이건 내가 전공자라서 가지는 이해라고봄 보편적인걸로 치면 윗댓 쓴 독붕이들이 보편적이 아닐까
한데 결국 위에 저 분들도 유추할 수는 있다(존내 어려워서 글치)는 쪽에 가까우니까 유동님의 이해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듯? 저는 어 불가능해~ 어 가능해~ 가운데 무어가 보편적인 사고이느냐가 궁굼하긴 한 거라,,,,
정면, 측면이면 거의 다 아는거 아니야??
그래서 측면까지 제한하는 가정까지 추가해놓았삼
인체삐꾸가 괜히 나는게 아닌데, 움직임이 근육의 이해에서 와서 그럼. 몸집이나 몸의 비율, 근육이 닮을수록 삐꾸가 안날 확률이 높은데, 삐꾸가 나더라도 아예 못 그리지는 않을 듯. - dc App
그럼 주장하시는 게 그릴 수 있기는 하다(존내 어렵겠지마는)에 가깝다는 거겠군여
포즈별로 다른데 쉬운건 금방 나오고 어려운 포즈나 시점일 경우 존내 어려울거임 ㅇㅇ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