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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나가 타케히코의 <풀꽃>을 읽는 동안 美를 숭상하는 주인공으로부터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분명 다른 점도 있을 것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속에서 美란 예술이나 그 관점과 동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美는 지나가버린, 혹은 잃어버린 삶을 상징하며, 동시에 동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이기에 드러나는 아름다움, 좆을 수 있는 꿈, 믿을 수 있는 신의 존재. 이들은 뒤섞이고 대립하며 만개한다. 그러나 만개한 꽃은 언젠가는 떨어지고 마는 법. 시간이 지나면 청춘은 영원의 美로 남고자 시간의 저편에 유폐되고, 인간은 저마다의 잃어버린 존재를 그리워하며 서서히 삶을 다해간다. 그렇게 인간은 죽어간다. 하지만 죽어가는 과정 속의 그리움과 기억의 시간이란 되살림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 시간이 다하여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을 때, 비로소 산 자의 美와 죽은 자의 美는 함께 떠나가는 것이다. 후쿠나가 타케히코의 <풀꽃>은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