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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야 워낙 유명한 작가라 (사시 때문에 알게된거 절대 이님) 언젠가 한 번 읽어보고싶었는데, 알라딘 매장갔다가 상태 좋은 책이 있길래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초반부까지는 도입부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생각보다 안 어려운데?’ 하고 싱글벙글 읽다가, 어지러워서 잠깐 내려놓고 이제야 완독했네요...


작품에 가득한 사르트르의 실존, 존재에대한 생각이나 이러한 고민을 베이스로 한 주인공 로캉탱의 행동과 생각들이 마구마구 치고나오면서 나열되는데, 철알못 독린이 입장에서 말 그대로 ‘구토’ 가 생길 뻔 했는데, 어려운 책 읽을때는, 그 느낌만 터치한다는 마인드로 슥슥읽기 (안좋은 습관) 신공으로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초중반부의 어지러운 부분들은 제가 설명하기는 불가능일거같고, 후반부에서 나오는 여러 장면들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빌드업을 차곡차곡해와서 그런건지, 존재에 대해 깨달은 주인공도 옛 연인 ‘안니’와 만나 소득없이 헤어지자 흑흑 하는 장면이나, 휴머니즘을 주장하던 독학자가 성추행하다가 얻어맞고 혼자 피 흘리며 어둠으로 사라지는 장면. 


그리고 도시를 떠나는 주인공이 미지막으로 들른 단골카페에서 재즈 음반을 들으며 ‘소설을 쓰자, 누군가의 기억에 남자‘ 라고 생각하는 장면은, 그 기나긴 빌드업들의 결과이자 나름 긍정적인 느낌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소설이 사르트르의 첫 소설이자, 원래 생각했던 제목이 ’앙투앙 로캉탱의 기이힌 모험‘ 이었다는걸 보면 주인공에게 본인을 투영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감히 드는데, 그걸 생긱하고 보니 더 애틋해지네요. 


정말 겉핥기로 읽은것같아 사르트르 사랑꾼 분들에게 죄송하기 그지없으나, 제 식견이 떨어지는 이슈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알려주시는 댓글이 있다면 정독할게요, 감사합니다. 





이 부분에서 음반에 흠집이 난 것 같다. 왜냐하면 이상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슴을 후비는 뭔가가 있었으니, 이렇게 바늘이 음반 위에서 조금 튀어도 멜로디는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멜로디는 너무 멀리에, 너무 저쪽 멀리에 있다.

이것 역시 나는 이해 한다. 음반은 흠집이 났고 닳았으며, 여자 가수는 어쩌면 죽었을 것이다. 또 나는 떠날 것이다. 기차를 탈 것이다. 하지만 과거도, 미래도 없이 하나의 현재에서 또 다른 현재로 굴러떨어지는 존재자 뒤에, 매일매일 해체되고 닳아가고 죽음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이 소리들 뒤에서 멜로디는 가차 없는 증인처럼 늘 변함없이 젊고 굳세다. (p.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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