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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교입니다
한국의 무교는 불교에 어느정도 호의적인 경우가 많고
저 역시 그런 사람입니다.
한국의 무교는 불교에 어느정도 호의적인 경우가 많고
저 역시 그런 사람입니다.
반야심경은 불교경전 중 가장 유명한데,
철저히 무교, 그리고 이과생이었던 입장에서 읽어봤을때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중에서 핵심사상인
1.공(空)사상
2.무아(無我)와 윤회
3.태어남과 죽음의 초월
이 세가지와 간단한 감상을 간단히 말해보고 싶네요
공지에 개똥철학은 삭제라고 하는데 좀 두렵..
ㅡㅡㅡㅡ
1.
불교에서의 공(空)은, 아무것도 없다(無)가 아니라
어떤 것이 다른 것과 구분되는 경계와 모양이 없다는 뜻에 가깝다.
예를 들어 시원한 음료가 한잔 있다면, 그 음료는 음료라는 본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수분은 원래는 지하수였을 것이고 지하수의 일부는 빗물이었을 것이고 그 비는 구름이었고 그 구름은 바닷물에서 온 것이고 그 바닷물은...
위와 같이 단순한 음료도,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 모양의 변화가 일어난다.
어떻게 보면 물질의 상태변화와 유사한 개념이라 느껴지며 이과감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물질의 상태변화와 유사한 개념이라 느껴지며 이과감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은 정해진 모양이 있지 않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몸 역시 부모님의 유전자, 조상의 유전자가 있을 것이고
우리가 먹었던 유기체와 수분의 일부,
혈액과 뼈의 철분, 칼슘과 같은 무기질 등이
지구를 순환하면서 잠깐 우리 몸을 이루었다가 약 100년 이내에 사라진다
아니, 사라진다기보다는 다른 형태로 바뀌는 것일뿐이다.
2.
흔히 불교하면 떠오르는 말인 무상(無想)하다는 것은,
사실은
"인생..뭐있나.." 같은 허무주의와는 거리가 멀고
그저 '세상의 모든 현상은 정해진 모양이 없다'라는 뜻이다.
1에서 설명했던대로 모든 현상은 정해진 모양이라는게 없으니 자아라고 부를 것이 없다. 그것이 '나'라고 생각될지라도.
인간의 수명은 80-100년쯤으로 동물중에서도 상당히 긴편 이지만
지구, 아니 우주의 나이인 100억여년에 비하면 찰나의 순간일 뿐이다.
우리 앞의 책상, 음료, 옆에 있는 사람도 한때는, 어쩌면 한 그루의 나무로서 존재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 몸의 무기물은 내가 들어가 있는 건물의 일부와 함께 다른 형태(예를 들면 바위나, 동굴과 같은 자연물의 일부)였을 수도 있다.
어쩌면 우주가 만들어진 빅뱅 이후 어떤 별을 구성하다가 우연의 우연에 의해 이 지구에서 만났을 수도 있고..
그런 관점에서,
무아(無我)와 윤회를 설명하기 쉬운데,
윤회라 함은, 흔히 죽고난 뒤 영혼은 빠져나와서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러나 무아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영혼같이 인간의 영원불멸한 정신적인 존재가 없다는 것이다.
불멸의 영혼이 없기 때문에, 윤회는 그저 다른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자연의 물질순환, 아니 더 크게 보면 온 우주의 물질이 순환하듯이 모든 현상이 정해진 모양이 없이 바뀌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생물이 될 수도 있고, 생물이 될 수도 있다.
3.
생로병사는 인간의 괴로움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생, 즉 태어남이 가장 먼저오기에
자칫 불교를, '태어남=괴로움'이라는
허무주의와 불생주의로 이해하기가 쉽다.
그러나, 태어남이 존재의 시작인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뱃속의 태아는 존재하는 것인가 아닌가? 아니 정자와 난자는? 그 정자와 난자를 이루는 물질들은? 그 물질이, 물질로 있기 전의 상태는?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뱃속의 태아는 존재하는 것인가 아닌가? 아니 정자와 난자는? 그 정자와 난자를 이루는 물질들은? 그 물질이, 물질로 있기 전의 상태는?
이런 물음에 결국 존재의 시작이 따로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죽음 역시 마찬가지다.
심장과 뇌의 기능이 멈춘 생명은 결국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의 형태로 순환한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고 할 수 있다.
4.
우리는 '나' 또는 '내것'라고 여기는 무수히 많은 것에 둘러쌓여 살고 있다.
죽음 역시 마찬가지다.
심장과 뇌의 기능이 멈춘 생명은 결국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의 형태로 순환한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고 할 수 있다.
4.
우리는 '나' 또는 '내것'라고 여기는 무수히 많은 것에 둘러쌓여 살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현상(심지어 나라고 생각되는 것들조차)의 무상함과 공(空)함을 알지 못한채
그것이 영구하다고 집착하게 되어 고통에 빠진다.
그러나 모든현상이 무상하고 공함을 깨닫게 되면,
자기계발서 스멜이 나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만
바로 내옆의 사람과 존재가 지극히 우연의 우연에 의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찰나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허무주의에 빠질 수가 없다
ㅡㅡㅡㅡㅡㅡㅡ
종교색 많이 나는 문구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무교입장에서도 참 좋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원문자체도 260자에, 이 책도 200여쪽밖에 안되지만
수 천년 전에 만들어진 것인데도 상당히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책 ㄹㅇ좋지
문과로서 하는 생각이, 현대물리학에 따르면 쿼크나 렙톤같은 기본입자와 4가지 기본상호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이나 무아는 고대치고는 굉장히 획기적인 사고방식이기는 했지만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보기는 어렵고 세상을 설명하는 설명력있는 비과학적 모델이 아닌가 싶음. 물론 다중우주론까지 포함하면 불교가 맞을수도 있지만..
오..굉장히 잘 읽었습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