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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가을, 읽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중도하차한 작품인데, ‘언젠가는 완독해야지’ 하는 마음만은 품고있었습니다. 어쩌다가 독갤에서 서유기 얘기하다가, “완독 해야죠?” 라는 얘기가 나와서 이번에 마음먹고 읽었네요.
그나마 공백기간동안 책 자체에 조금은 더 익숙해져서 그런지, 2년 전 보다는 괜찮게 읽었던거같아요. 물론 100%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이번에도 읽으면서 어지럽긴했습니다.
읽다보니 최인훈 선생님의 출생지나 생애도 그렇고, 작중에서 잠깐 언급됐던 <안나 카레니나>도 그렇고, 안나 카레니나 특유의 그 ‘모든것들을 아우르는 작품’ 을 최인훈 Ver 으로 쓴거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으니 천방지축 통통튀는 스토리가 어느정도는 읽히더라구요.
제 상상 속 최인훈 : ‘어 <회색인> 같은거 쓰니까 재밌네? 독고준으로 내 생각 마구 써야지 끼히힛’
하면서 쓰시지않았을까 혼자 상상하면서 웃었습니다. 대강만 생각해봐도 작품에서 다룬것들이 현대사, 친일, 시인, 희생, 철학, 문학, 역사, 지리, 교육, 이데올로기, 동서양의 차이... 등등 어마어마하게 많네요. 최인훈 사랑꾼분들이라면 작가주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읽으시면 너무 즐거우시지않을까 싶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의 패드립’ 부분이나, ’기독교의 쌍권총‘ 부분은 좀 웃겨서 혼자 웃었네요. 쉽게 추천드릴 작품은 아닌거같지만, 관심있으시다면 언제나 시도해보시길.
등을 든 사람은 그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집에 가만 있지 못하고 왜 이러구 다니느냐고 한다. 독고준은 잠자코 있었다. 탈없이 사는대로 살지 왜 허둥대느냐고 한다. 당하면 당하는 것이고, 혼자 당하는 것도 아니요 세상 사람이 다 당 하면서도 소리 없이 울면서 한 세상 사는데 왜 너만 이리 요란스러우냐고 한다. 그래도 독고준은 가만 있었다.
이미 되도록 다 돼 있고 알 때가 되면 여럿 모인 중에서 서로 무릎을 맞대고 쭈그리고 앉아서 옛날 얘기삼아 자초지종 들을 날도 있다는데 왜 나대쌓느냐고 한다. 해롭게는 안 할 터인즉 땔감은 흔하것다, 얘기책도 시렁에 쌓여 있고 함박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이면 동치미국에 국수 말아 먹는 낙도 있으니 의지하고 살고 싶은 생각 없느냐 한다.
여의었던 부모 형제도 만나보게 되겠고 전년방에서 쿨럭쿨럭 기침 소리 내는 아버님과 두런두런 무슨 걱정인지 한평생 걱정만 하는 어미의 얘기 소리 를 들으면서 꿈길에 드는 삶을 겁의 일만겁까지 할 수 있는데 마음먹기 달렸다 한다. 독고준은 소름이 끼쳤다.
(p.297)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도 ㄱㄱ
이름부터가 “나 힙해요” 라고 하는거같네요. 무섭습니다...
이북 어디서 봄???
요거는 독서 저장어플이고 책은 종이책으로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