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우울> 읽으면서도 느꼈는데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자각하는 데서 그 해결책을 찾기 시작한 (or 책을 쓸 결심을 한) 전문가들은
그 문제 해결 과정 중에서 필수적으로 '솔직함'의 유용성을 깨닫는 것 같다.
두 작품 모두 저자 자신, 그리고 저자가 만난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허심탄회하게 잘 들어가 있는데
이런 작법이 우울증이든 뉴 미디어가 주는 한 푼 짜리 도파민에 중독된 독자들에게든
대단히 효율적인 듯 하다.
학술적이거나 논리적으로 정합적인 구조는 아니나 단점은 아니다.
고통의 먼 발치에서 관찰자 시점으로 쓴 논문 같은 글도 물론 가치가 있겠지.
하지만 신병 훈련소의 훈련병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건
고작해야 몇 주 일찍 자신이 받게 될 훈련을 경험한 다른 훈련병들의 낙서 한 줄이듯,
그 고통의 한 가운데 있는 독자에겐 같은 경험을 한 저자의 글이 더욱 와 닿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 책은
작가도 인용한 아이스킬로스의 금언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우리는 고통 받아야 한다, 진실을 통해 고통 받아야 한다
(We must suffer, suffer into truth)."
우리가 직시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서
sns니 쇼츠니 하는 개x 같은 것들로 외면하는 고통스러운 진실이 무엇인지,
번뜩 알겠는 독자는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고도의 자계서 같은 느낌일까
사적, 학술적 '진정성'은 있는 자계서?
캬 맞말추 글 잘쓰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