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이지만 끝까지 읽으니까 또 감상이 바뀌게 되네. 

물론, 노잼이라는 사실이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책장을 덮고 생각해보니 샐린저 작가의 글에 칭찬해주고 싶더라고.

금각사처럼 인물의 내면이 방화로 표출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딱 그 나이 때의 적절한 방황을 놓치지 않는게 인상깊었어,

어느 장소 어느 상황에서도 주인공의 방황을 적정선에서 잘 유지한 것이 보이더라고. 

그리고 사실

주인공이 학생이지만 지금의 나나 과거의 내가 생각한 세상의 역설과 통증에 대해서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고. 

그것이 비판이나 원색적인 까발림이 아니라 개인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도 대단했어.


피비같은 동생이 없어서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 했지만, 나를 둘러싼 세상이 주변인물을 통해 다시 회복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

염증을 주던 세상도 우리의 실존을 침범할 수 있을 만큼 큰 무언가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홀연히 사라지고 싶던 내가 홀연히 사라지지 못 한 호밀밭 파수꾼의 일기를 읽게 됐네. 독붕이들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