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이지만 끝까지 읽으니까 또 감상이 바뀌게 되네.
물론, 노잼이라는 사실이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책장을 덮고 생각해보니 샐린저 작가의 글에 칭찬해주고 싶더라고.
금각사처럼 인물의 내면이 방화로 표출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딱 그 나이 때의 적절한 방황을 놓치지 않는게 인상깊었어,
어느 장소 어느 상황에서도 주인공의 방황을 적정선에서 잘 유지한 것이 보이더라고.
그리고 사실
주인공이 학생이지만 지금의 나나 과거의 내가 생각한 세상의 역설과 통증에 대해서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고.
그것이 비판이나 원색적인 까발림이 아니라 개인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도 대단했어.
피비같은 동생이 없어서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 했지만, 나를 둘러싼 세상이 주변인물을 통해 다시 회복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
염증을 주던 세상도 우리의 실존을 침범할 수 있을 만큼 큰 무언가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홀연히 사라지고 싶던 내가 홀연히 사라지지 못 한 호밀밭 파수꾼의 일기를 읽게 됐네. 독붕이들 ㅎㅇㅌ
누가 번역한 걸로 읽었어? 난 다른 건 못 읽다가 이덕형 번역으로 읽고 최애소설 중 하나됨. 처음으로 번역의 중요성을 알게됨. 아, 물론 인물,심리 묘사 위주의 글들에 한해서만...스토리 위주는 개번역이어도 다 재밌는듯.
그냥 세일해서 샀던 문예출판사 꺼 읽었어. 보니까 덕형옹께서 번역하셨네. 니 말대로라면 운 좋았네 ㅋㅋ 초반부 약간 빼고는 번역 괜찮았음. 옛날식으로 번역한 느낌 많이 받기는 했는데 못 했다는 건 아님.
미국식 조크에 대한 감이 없나보네. 미국식 조크에 익숙해지면 존나 웃긴 표현들로 점철된 책인데... 진짜 배꼽 잡고 구른다.
어느 맥락을 말하는 건지는 알겠는데, 그런 조크가 내 취향은 아니더라 ㅋㅋ 그리고 본인은 아닌척하지만 주인공 찐따 감성 진하더라.
나도 콜필드처럼 10대여서 그런지 그 감성이 공감이 잘되더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