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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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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게 녹로 돌리는 데 자꾸 거치적거리더란 말입니다. 이게 끼어들어 글쎄 내가 만들려던 걸 뭉개어 놓지 뭡니까. 그래서 어느 날 손도끼를 들어….」


〈아니, 할아버지! 아몬드 나무를 심고 계시잖아요?〉 그랬더니 허리가 꼬부라진 이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리며, 〈오냐, 나는 죽지 않을 것처럼 산단다.〉 내가 대꾸했죠. 〈저는 금방 죽을 것처럼 사는데요.〉


타인과의 접촉은 이제 나만의 덧없는 독백이 되어 가고 있었다. 나는 타락해 있었다.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에 대한 책을 읽는 것 중에서 택일해야 한다면 책을 선택할 정도로 타락해 있었다.


내가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고, 그리고 과부와 나는 태양 아래 겨우 한순간을 살다 영원히 사라져 갈 두 마리 벌레일 뿐이라고. 한 번뿐인 인생! 한 번뿐인 인생!


네 꼴리는 대로 해라!


내가 인생과 맺은 계약에 시간제한 조항이 없다는 걸 아니까 나는 가장 위험한 경사 길에서 브레이크를 풀어 봅니다. 인생이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법이지요.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브레이크를 써요. 그러나 ─ 두목, 이따금 내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가를 당신에게 보여 주는 대목이겠는데 ─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 지 오랩니다.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보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 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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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놓인 환경에 따라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느낌을 받는 법이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기에, 난 이 작품을 감히 내 인생작품이라 말할 것이다.


나는 지금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부터 시작된 휴직, 그리고 1월 한 달간의 유럽여행에서 돌아온 지 벌써 3주가 되었다. 유럽 여행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망설임이다. 스스로가 한 선을 긋고 이 선을 넘으면 내 세상이 위협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하고 한 달의 시간, 아니 어쩌면 다시 없을 시간을 허비했었다. 그러나 마지막 도시인 파리에서 난 그 선을 넘을 기회가 생겼다. 안전과 새로움 사이에서 나는 새로움을 선택하고 그 선을 넘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내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 선을 넘었을 때의 느낌이란, 아마 이것이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된 여파는 뜻밖에 상황에서 나에게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여행에 돌아온 지 3주가 지난 지금, 내 영혼은 아직 유럽에 있는 것처럼 현실에 적응을 못 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지’하면서도 내 영혼은 쉽사리 유럽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하염없이 침대에 누워 세월을 보내는 동안, 내가 선택한 것은 책이었고, 그렇게 읽게 된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조르바는 ‘자유’ 그 자체이다. 그에게 과거와 미래는 생각하는 것만으로 바닥에 침 한번 뱉어야 하는 불경스러운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지금이다.

그는 매 순간이, 어제도 봤던 풍경을 오늘 다시 보더라도, 처음 보는 것처럼 감탄한다. 그에겐 과거와 미래에 대한 잡념이 없다. 오직 현재,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그런 모습이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내가 유럽에서 가장 즐겼던 것은 햇빛, 노을, 내 앞을 지나가는 사람의 이국적인 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걷고 있는 이 길, 바로 그 순간이었다. 내 앞에 놓여있는 모든 순간은 새로움이었다. 난 조르바처럼 모든 것을 훑으며 그 순간을 탐닉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자유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다시 반복되는 일상 속에 놓여버린 나는 유럽에서처럼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있었다. 먹어본 자유의 맛을 알면서도 구속된 것만 같은 현재에 좌절하고 다시 내 멋대로 선을 긋고 넘지 못하고 있다. 나는 같은 사람인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괴리감이 생겨 적응도 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드러누워 있지도 못하고 있다. 과부에게 애정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선을 정해버리고 과부의 집에 찾아가지도 않고 고통스러워하는 ‘나’처럼 난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다.


조르바는 같은 일상을 살더라도 매번 새롭게, 그리고 경이롭게 삶을 대한다. 그는 구속 되어있지 않다. 그에게 선 따위는 없이 ‘잘못되어봐야 죽음 말고 머가 있는데?’라며 저지르고 만다. 그런 조르바의 읽어가는 나는 선을 하나 둘 넘어갈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과부에게 찾아갈 용기가 생긴 것이다. 다시 세상으로 나가 부딪쳐 보자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현재의 충실하라’라는 교훈을 가진 영화나 책은 널리고 널렸다. ‘어바웃 타임’라던지, ‘The Present’라던지.. 그러나 그 책을, 그 영화를 봤을 때 ‘그냥 이런 교훈이네’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지금, 현실에 적응 못 하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어떠한 정보도 없이 그저 고전이니까 읽기 시작한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난 구원을 얻었다. 난 다시 현재를 충실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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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읽고 있던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였는데 독후감대회 책이 이 책이라 오늘 다 읽어서 글 한번 적어봐

보니까 내가 처음인갑네.. 다들 이 책 읽고 어떤 느낌 들었는지 보고싶다 참여 많이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