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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같지 않던 뫼르소는 총을 쏘는 것을 기점으로 실존이 된다.
뫼르소의 행동과 무심한 감정 자체는 충분히 그럴만하며 당연히 이해할만하다. 그럼에도 1부를 읽는 동안 위화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의 내면이 극도로 무신경하게 표현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건이 터지기 전까진 그의 행동들은 주변인들에게 충분히 이해(정확히는 수용) 되는 듯했다.
2부에서 1부를 읽는 동안 느꼈던 위화감이 벗겨진다. 그의 극도로 무신경함과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행동들은 심문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문제는 주변인들에게 사건 이전의 행동들이 사건 이후로 완전히 다르게 읽히게 된다. 그의 행동들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변질된다. 그런 뫼르소 주변의 부조리는 극도로 실존적이지 않아 보이던 뫼르소를 극도로 실존적 인물로 만든다. 뫼르소를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과 뫼르소를 이해하는 입장 모두를 경험한 독자는 뫼르소와 같이 그를 얽매는 부조리에 갇히게 된다. 얼핏 실존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읽은지는 1년쯤 됐는데, 술마시다가 문뜩 이런 게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