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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과학문학상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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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reading/622632" class="og-wrap" style="width:70%;height:105px;background:#fff;border:1px solid #dfe1ee;letter-spacing:-1px;line-height:1.5;">https://gall.dcinside.com/m/reading/622632" class="og-wrap" style="width:70%;height:105px;background:#fff;border:1px solid #dfe1ee;letter-spacing:-1px;line-height:1.5;">2022 한국과학문학상 총집편 - 독서 마이너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m/reading/622632" class="og-wrap" style="width:70%;height:105px;background:#fff;border:1px solid #dfe1ee;letter-spacing:-1px;line-height:1.5;">https://gall.dcinside.com/m/reading/622632" class="og-wrap" style="width:70%;height:105px;background:#fff;border:1px solid #dfe1ee;letter-spacing:-1px;line-height:1.5;"> [시리즈] 2022 한국과학문학상 시리즈 · 2022 한국과학문학상: 루나(서윤빈) · 2022 한국과학문학상: 블랙박스와의 인터뷰(김혜윤) · 스포) 2022 한국과학문학상: 옛날 옛적 판교에서는(김쿠만) · 스포
https://gall.dcinside.com/m/reading/622632" class="og-wrap" style="width:70%;height:105px;background:#fff;border:1px solid #dfe1ee;letter-spacing:-1px;line-height:1.5;">https://gall.dcinside.com/m/reading/622632" class="og-wrap" style="width:70%;height:105px;background:#fff;border:1px solid #dfe1ee;letter-spacing:-1px;line-height:1.5;">gall.dcinside.com
https://gall.dcinside.com/m/reading/622632" class="og-wrap" style="width:70%;height:105px;background:#fff;border:1px solid #dfe1ee;letter-spacing:-1px;line-height:1.5;"> -
빠르게 쓰는 다음 편 리뷰. 이건 여운이 완전히 가시기 전에 써두는 게 좋을 듯해서. 가볍게 리뷰 쓰면 바로바로 리뷰 써도 된다는 장점이 매우 큰 것 같다. 물론 이걸 처음 접할 땐 13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압박이 있고 이게 SF...? 하는 의문이 떠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엔 그랬거든. 하지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난 이게 대상감이라고 생각한다. 130페이지를 이렇게 꿀잼으로 SF스럽게 쓴 건 진짜 겉절이 SF의 희망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작가 본업이 본업이라 기대하긴 힘들 듯... 겉절이 떡밥 나올 때마다 나오는 얘기인 "이미 글 잘 쓰는 사람은 다른 분야로 넘어갔다"라는 말을 절실히 체감하던 순간이었슴...
갠적으로 이런 건 스포일러를 달아주는 게 예의인 듯해서 스포 달아뒀으니까 스포일러 싫으면 넘기셈ㅎㅎ
130페이지나 되는 중편(겉절이 기준 장편)의 분량은 놀랍게도 미래도, 현재도 배경이 아닌 중세를 배경으로 잡는다. 십자군 있던 중세 하나, 그 중세보다 이전 이슬람 연금술사들이 활개치던 중세 하나. 중세는 잘 몰?루니까 적당히 넘어가셈. 어쨌든 배경 자체가 과학과 거리가 먼데 어찌 SF가 있을 수 있겠나! 싶지만 이 소설은 그걸 훌륭하게 해냈다. SF의 본질은 과학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과학적인 기술과 논리에 있다는 걸 잘 드러냈다.
줄거리는 대충 책 사냥꾼 레오가 수도원에서 책 한 권 필사해서 가져왔는데 그 책은 알고보니 과거 행방이 묘연해졌던 유명인 콤니모스였던 것이다. 알 라시르에게 속아 책이 되는 실험의 실험체로 쓰였던 것. 그래서 콤니모스와 대화를 통해 책이 된 알 라시르에게 복수하기까지의 과정이 곧 이 작품의 줄거리다.
그런데 책이 된 남자라니. 무슨 판타지 같은 설정인가? 하는데 여기엔 중세 특유의 심오한 자연철학적 깨달음이 섞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에코가 많이 생각나더라고. 과학 전공한 사람이 써서 그런지 고증과 논리 면에서 정말 탄탄한 게 잘 느껴졌음. 김초엽 까는 거 아님ㅎ
원리는 대충 살아있는 사람 두개골을 열어서 뇌에 전극을 꽂은 후 계속 생각하게 해서 전기가 흐를 때마다 그 수치를 아라비아 숫자로 기록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록하고 나면 뇌 표면을 굳혀서 얇게 펴서 잘라낸 뒤 다시 전극을 꽂고... 그렇게 뇌가 전부 책에 기록될 때까지 반복하면 짜잔~ 뇌를 책으로 전부 기록한 중세 알고리즘 인공지능 완성!
이렇게 완성된 중세 인공지능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읽는 사람이 계산하지 않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 레오가 첫 질문의 답을 얻기까지 3년의 세월이 걸리고 요령이 생긴 후에도 한 번 대화할 때마다 3개월이 걸려서 30년 대화 끝에 복수할 계획을 새우고 복수하려고 알 라시르의 책과 대화하는 과정에서도 10년이 걸리는 미친 비효율을 자랑한다.
컴퓨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매우 귀중한 순간이었다. 우린 스티븐 잡스와 빌 게이츠의 시대에 살고 있다...!
중요한 건 이때 사용된 대수학과 자연철학의 논리로 생명의 원리를 풀어낸 것(미지수를 이항해 풀어내는 것)과 지혜의 원천을 밝혀내 그것을 실체적인 수로 밝혀 기록해낸 것, 권뇌화(?)인데, 이걸 설명하고 풀이해내는 과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에서 얼마나 치밀하게 썼는지 알 수 있었다. 너무 현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지만 않으면 진짜 그럴싸하게 보이는 게 '가장 소설다운' 지점이었고, 이 소설이 대상작으로 아깝지 않을 이유였다. 깨알같이 이 책을 계산하는 장이 알고리즈미 장이라고 하는 등의 재미도 있고.
복수 역시 알 라시르의 근본적인 욕구, 콤니모스의 근본적인 욕구와 엮어 한 번에 풀어낸 것, 그 복수의 과정에 제자가 동원되는 점 등에서 소설의 각 요소들이 허투루 쓰이지 않는 것 역시 이 중편의 재미를 부가하는 요소였다. 제자가 시계탑 태엽 장인이라 오토마톤을 만들어 대신 계산해주는 기계를 만들어냈다고ㅋㅋㅋ 그냥 소설 자체가 하나의 시계처럼 정교한 태엽들로 이뤄진 느낌이 강했다. 이것 역시 작가의 본업과 성향을 생각하면 당연한 요소지만......
내가 SF에서 기대하고 바라던 요소이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책이 된 남자(리터럴리)는 그렇게 올려칠 요소가 없을지 모른다. 소재의 신선함은 있을지언정 작가노트에서도 다 밝혔듯 이 모든 소재와 모티브는 다 어딘가에서 따온 것들이다.(작가노트가 참고문헌처럼 쓴 것마저 정말 여태껏 본 작가노트와 차별되는 지점이라 너무너무 좋았다) 솔직히 가작을 준 이유도 나는 잘 모르지만 흔하다든지 진부하다든지 감성이 없다느니 여성이 없다느니 해서 그런 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건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내 마음 속 대상은 김필산의 책이 된 남자다. 국내 SF에서 이런 SF를 읽을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기에 더더욱 충격적인 재미로 다가왔다. 문윤성이 문과적 SF를 잘 풀어냈다면 김필산은 이과적 SF를 잘 풀어냈다고 할까. 확실히 책이 된 남자는 어떤 과학적 용어도 들어가지 않았지만(대수학과 자연철학 얘기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도 어휘만 떼어놓고 보면 진짜 전혀 어려울 것 없다) 이 작품은 하드 SF적인 소설이다. 그만큼 치밀하고 논리정연하게 썼고, 기술적인 고증도 작가의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 기반이 쌓여서 진짜로 그럴싸하게 보인 건 덤이다.
복수 방식 역시 고루하고 인문학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 역시 상당히 호감인 부분이었다. 책을 읽는 방식이 본인의 언어(자연어)를 수로 변환하고(기계어 변환) 그 값을 공식에 따라 계산한 뒤 다시 계산한 값을 따라 언어로 변환(자연어 변환)해서 답을 얻는 식인데, 자연어 변환 파트를 지워버리고 콤니모스와 알 라시르의 책을 합쳐버려서 서로의 생각이 강제로 읽히고 숨길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건 직접 읽어야 이해가 빠를 듯ㅋㅋ
130페이지이긴 하지만 사실 중간중간 끊어도 훌륭한 끝맺음일 파트는 얼마든지 있었다. 이쯤에서 끝내도 좋았을 텐데~ 하다가 남은 분량 보고 대체 무슨 얘기를 하나 싶은데 막상 읽으면 또 재밌어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130페이지의 압박이 상당해도 페이지 터너인 건 분명함ㅇㅇ
진짜 이럴수록 K-SF들이 떠올라서 절망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장르문학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에 안도해야 할지 말지, 그래도 이런 작품을 가작으로라도 뽑아주는 한국과학문학상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들긴 하는데... 뭐 그런 건 내가 고민하고 답을 내린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그만 생각할련다.
아무튼 2022 한국과학문학상은 김필산 하나만 보고 사도 상당히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어차피 책 가격 지랄났는데 130페이지 중편 하나 산다고 그 값 치룬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지도?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잖슴.
결말은 사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습니다"라는 식의 엔딩인데 이건 작가가 밝히지 않았지만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떠올랐다. 애초에 읽는 내내 에코가 생각나기도 했고. 그래서 이런 결말도 나쁘지 않았다. 복수 자체는 깔끔하게 끝났으니 말이다.
근데 가작 두 개를 읽고 이렇게 꿀잼으로 읽었는데 한국과학문학상은 사실 가작이 본체가 아닐까?
이글보고 김필산 작가 찾아봤는데 더 작품을 안내셨네...
그게 너무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음... 본업이 애초에 작가가 아니라...
과학문학상 리뷰도 잼나네요 읽어보고 싶어지네
2022는 읽을 만함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