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었지만, 이제 전체적으로 낯설게 보이는 광경을 보며 오틸리에는 기뻐해 마지 않았다.


그녀는 서 있기도 하고, 이리저리 걷기도 하며,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의자들 중 하나에 앉았다.


위로 올려다보고 주위를 쳐다보는 동안 그녀는, 마치 자신이 그곳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기도 했으며,


자신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이 자기 앞에서, 그녀 자신도 자기 앞에서 사라져 버릴 것 처럼 느껴졌다. 


태양이 지금까지 아주 환하게 비추어 주던 창문을 떠나갔을 때에야 


비로소 오틸리에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성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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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유리들은 낮을 엄숙한 황혼으로 만든다. 


그리고 밤도 그렇게 완전히 어둡게 내버려 두지는 않으려고 누군가 영원한 등불을 켜놓게 한 게 아닐까.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상상하는 것인지 모르며, 또 언제나 무언가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 인간은 오로지 보는 것을 중지하지 않으려고 꿈을 꾼다.


내면의 빛이 일단 우리에게서 비쳐 나온다면, 우리는 더 이상 다른 빛을 필요로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224~2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