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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장실 가려고 한 번 일어났다.
이 앞 스포일러 유효
내가 빡1대가리라 인물 이름이나 줄거리를 벌써 반쯤 까먹어서 (내 생각에) 책에서 전달하려고 한 주제에 대해 한번 주절거려보려고 한다. 감상도 있고 줄거리도 있고 뒤죽박죽이라 알아듣기 힘들 것...
소설은 제목 그대로 '바른 욕망'을 다룬다.
'바르다'라는 하나의 사회적인 합의를 뒤흔들고, 이를 확장시키고 과장해 대체로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페티시즘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간다.
이걸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책의 구성 방식이 참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뭔지 모를 수기와 어떤 범죄 사건을 다룬 칼럼 한편을 보여준 다음 본편이 이어지는데(모두 소설의 일부이다), 이 칼럼이 무려 기승전결의 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결말을 먼저 보여주고 과정을 유추하게 하는 건 어쩌면 클리셰적인 클리셰 비틀기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사건에 대해 표면적인 보고를 들었을 때와, 전말을 모두 알고난 뒤 다시 사건의 보고를 들었을 때, 이걸 바라보는 내 시선이 바뀌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은 항상 오묘하면서도 즐겁기 마련이다.
3명의 용의자가 아동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칼럼이다.(칼럼에는 딱 여기까지만 나오고 구체적으로 뭔짓을 했는지는 안나온다.) 당연히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범죄이고, 읽으면서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책을 거의 끝까지 읽고 내용적으로 수미상관을 이뤄냈을 때, 찐페도새끼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둘에게는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물(水, water)에 흥분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섹스에 흥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왔고,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내가 뉴스 페이지에서 저 칼럼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범죄가 아이를 향한 것이 아니라 물에 흥분하기 위함이라는 항변을 듣는다 한들 변명으로 치부하고 넘길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그런 항변조차 하지 않고 침묵한다. 아마 말해봤자 소용 없을것이라는 학습된 패배감이 작용했을 것이라. 아니면 진짜 페도였거나
작중 이런 내용이 나온다. 무언가 딱 한 가지만을 숨기기 위한 말과 행동을 반복했을 뿐인데 어디선가 뭔가 철저히 어긋나고, 그것이 반복된다고.
정욕이 아닌 욕망을 가진 이들에게는
까지 썼는데 내가 시발 뭐라썼는지 모르겠다 넘졸령
아무튼 다 못쓴 얘기도 많다. 아니 그냥 언급 못한 내용이 9할이다 책에서 정욕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 같았던 검사라던가
후반부에 알파메일 게이(게이아님)와 ^다양성 축제^ 기획한 여자애가 싸우는 부분에서는 딱 생각난게 있음
- 사람들이 말하는 다양성도 더 심연에 있는 무언가는 탄압한다
-> 다양성도 하나의 성향일 뿐이다
-> 무신론도 신앙이다
-> 노브랜드도 브랜드다
평소에 하던 생각이랑 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공감가는 부분도 있어서 재밌었음
내가 잘못 이해한 부분 있으면 지적 바람 매우 환영
그리고 짧아도 괜찮으니까 책에 대한 다른 사람 생각도 듣고싶음
책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다. 떡밥 뿌리고 회수하는 거라던가
그 초등학교 교사 말고 나머지 둘도 페도였는지는 아직 좀 헷갈린다
야에코가 솔직히 역겹지만 우리는 야에코가 되어야한다는..
근데 님은 표지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심해로 잠수하는 건가 싶었는데 어딘가에 간신히 매달려있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발목의 링은 오리끼리는 절대 풀어낼 수 없는 사회가 채워놓은 소수자라는 족쇄를, 보일듯 말듯 한 희미한 실은 죽음으로 추락하지 않게, 혹은 못하게 하는 파티와의 연대가 아닐까 생각했구요
오오...
제가 생각한 것들도 함 보실래요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61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