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나 커뮤 보다보면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 그딴 말 한 적 없다, 주작이다 이러는데 정말일까?


물론 소크라테스는 글을 남긴 적 없으니 플라톤의 저술을 참고해야 하는데, 플라톤 대화편 속 소크라테스가 실존 인물 그대로인지의 여부는 차치하고 최소한 그의 저술 안에서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고 말한 바 있는지 찾아보자.




우리가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또는 우리가 지금 하려는 것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그것을 준비하고 있을 때, 국가의 과 공동체가 와서 우리 앞을 가로막고서는 이렇게 말하며 추궁한다고 생각해보세.


“소크라테스여,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말해보십시오. 당신은 지금 이 일을 통해서 우리, 즉 국가의 과 국가 전체를 자기 힘이 닿는 데까지 파괴하려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면, 당신은 법정에서 내려진 판결들이 개개인에 의해 무효화되고 무력화되어서 아무런 효력도 미치지 못하는 그런 나라가 무너지지 않고 계속 존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크리톤, 우리는 이런 추궁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가?


아마도 은 이렇게 말할 걸세.


“소크라테스여, 우리가 한 말을 의아하게 여기지 말고, 우리가 묻는 말에 대답해보십시오. 당신은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아닙니까? 그러면 묻겠습니다. 당신은 우리와 국가에 대해 어떤 불만이 있어 우리를 파괴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중략) 우리가 당신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 그렇게 했더니, 당신은 그런 조치에 대해 당신의 힘이 닿는 데까지 과 나라를 파괴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미덕을 추구하는 것을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고 살아왔다는 당신이 그런 식으로 행하면서도 정의롭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당신은 그토록 지혜롭다고 하면서도, 조국이라는 것이 어머니와 아버지와 그 밖의 모든 선조보다 더 고귀하고 존엄하며 신성해서, 신들은 물론이고 지각 있는 사람들이 조국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것입니까? 또한 조국이 노여워하면 자기 아버지가 노여워할 때보다도 더욱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조국이 자기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헤아려서 거기에 복종하여 그 노여움을 풀어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사실도 모릅니까? 그리고 조국이 태형을 가하든 하옥을 시키든 그 어떤 것을 명령했다 하면, 그 명령이 억울하거든 조국을 설득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조국이 명령하는 것을 묵묵히 받아들여 복종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 못합니까?


조국이 당신을 전쟁터로 보내 당신이 부상을 입거나 죽더라도, 그것이 정의이고 옳은 일이기 때문에,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한 전쟁터에 나가서는 항복하거나 물러서거나 대열을 이탈해서는 안 됩니다. 그곳이 전쟁터이든 법정이든, 어디에서나 국가와 조국이 명령하는 것을 행해야 합니다. 만일 국가가 명령하는 것이 정의에 어긋난다면, 국가를 설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국가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기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불경을 저지르는 일이지요.”


아마도 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할 걸세.


"(중략) 우리에게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세 가지 점에서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우리가 그를 태어나게 해준 것인데도, 우리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불의요, 우리가 그를 양육했는데도, 우리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의요, 우리에게 복종하겠노라고 합의하고서도 그렇게 하지 않고, 우리가 제대로 올바르게 행하지 않았다면 우리 명령이 어떤 점에서 잘못된 것인지를 말해서 설득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불의입니다. 우리는 그를 배려해서, 명령하는 것을 무조건 복종하라고 가혹하게 몰아부치지 않고, 우리 명령이 어떤 점에서 잘못되었는지를 우리에게 말해 설득하든지, 아니면 명령을 따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제안하는데도, 그는 어느 쪽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여, 당신이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실행하면 당신은 아테네 사람 중에서 가장 적은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가장 많은 비난을 받게 될 것임을 우리가 장담합니다.”


크리톤, 내 사랑하는 친구여, 코리반테스의 의식에 참여한 사람들의 귀에는 그 의식이 끝난 후에도 피리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니, 이 이렇게 말하는 음성이 내게 들려오는 것 같다는 점을 자네는 알아야 하네. 지금 내 귀에 들려오는 의 그러한 음성이 너무나 크고 생생해서, 다른 것들은 내게 전혀 들리지 않는다네. 지금 나의 상황이 그러하니, 자네가 그 음성과 반대되는 그 무슨 말을 한다고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게.


크리톤 | 플라톤 | 박문재 옮김




보다시피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구절 그대로 말한 적은 없다. 소크라테스는 애초에 자신에 대한 판결이 악법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니 따라야 한다고 말하기는 커녕 법은 정의로우니 자신에 대한 사형선고에 대해서도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