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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에는 일본, 뒤에는 kpop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기에 그런 내용들을 기대했으나 기대와 다른 내용이었다.
원래라면 중도하차했을 책이나, 책을 끝까지 읽기로 다짐했기에 어쩔수없었다.
1장)
p16: xx와 나무위키로 대표되는 극우 파시스트들이 지역혐오,정치혐오,성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p31: xx와 나무위키와 같이 옛 서북 청년단의 재림과도 같은 우파청년들
첫 챕터부터 일본소녀상 얘기로 한국 일본 정치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서 당황스러웠다. 이 책을 집었을 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1장 첫 페이지는 데프콘과 에반게리온얘기였는데...
2장)
정보제공보다는 본인 의견을 피력하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정치 얘기도 하고 페미니즘 얘기도 하고 40대 초반 남성 저자의 머릿속 중얼거림이 글로 다듬어졌다고 생각한다. 이해 안 되고 동의 안 되는 부분들이 있지만서도, 어떻게 내 입맛에 맞는 것만 읽으면서 에코챔버 효과마냥 동굴속에 빠지는 것보다 낫겠지하고 가볍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저자)도 있구나 하고 읽었다.
p79 : 디씨인사이드나 xxxxx같이 정치적 사상적으로 극단적인 차별주의를 보이는 공간, 공통적으로 나오는 소리는 "페미척결", 클로저스 김자연 성우 사건, 성상품화, 여성혐오 ...
3장)
다른 징징거리는 글들이 생각나서 짜증났다. 여성만화가는 '화백'이라 안 하고 '화백'이 거의 남성전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옛날로부터 내려오는 관습문제같은데, 현재 가치관에서 과거 가치관을 재단하는 것 같았다. 만화가를 '화백'이라고 표현하는 게 위의 이유 또는 시사만화가, 반 조롱 병맛만화가의 3가지 경우라고 하는데 첫 번째 경우부터 남성 여성 이러니까 좀 그랬다.
병맛만화가 경우에 김성모, 조석, 이말년과 같이 익숙한 이름이 나와서 책을 집은 재미가 있었다. (책 어딘가에서 주호민, 김풍도 언급돼서 이름만 봐도 재밌었다.) 하지만 이건 마치 똥 얘기만 나오면 좋아하는 어린이가 된 기분이었다... 똥!ㅋㅋㅋㅋ
4장)
p111 : 어른이라는 우리 말은 얼운 사람, 즉 성경험이 있는 자를 뜻한다. 응애
p113 : "히토미 꺼라" 인터넷 유행어
p118 : 1990년대 중반 양영순(웹툰 덴마 작가)의 "저는 섹스와 폭력이 난무하는 만화를 그리고싶습니다." 발언
p119 : 레진코믹스
p121 : 마루마루
p123 : <치즈인더트랩> 3부 73화는 성애묘사의 합의점 시금석이다.
p126 : n번방 사건 분노가 한국 남자 전체로 이어졌다. 초기보도 26만명, 유료 열람자 1만명 발표지만 숫자는 중요하지않다. (하지만 바로 다음 문장은) 대한민국 남성 2500명~100명 중 한 명 꼴로 성착취 영상을 보는데 최소 70만원을 낸 셈이다. 따라서 "나는 안 봤어"라는 말조차 구차할 따름이다. 이 사안에 관해서는 "야, 너도?"라고 묻는 질문 앞에서 남성들은 불쾌해할 자격조차 없다. n번방 사건은 한국 사회의 남성들이 여성을 무엇으로 여기고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사건이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한국 남성들의 기저 성 인식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범인들은 평범해보이는 옆자리 남자 n명 중 하나다. (...) n번방 사건이 반헌법적인 사전검열의 금거로 사용될까 우려의 얘기, 그 규제 대상에 만화가 포함될지 걱정. 창작물 속 성표현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의가 끼어들어선 안 된다.
지식은 세상의 해상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재미를 위해) 집었다. 하지만 세상의 해상도를 낮춰 뭉뚱그리는 책들도 있다. 이런 책은 뜨거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싶어서 책을 집었는데 정작 나온 건 뜨거운 음료다.
4장 마무리에 기고글을 수정,가필했다고 한다. 매 장 내용들 쭉 있고 마무리마다 '생각할 거리들'이라고 쓰는데, 매 장 내용들을 미리 써놓고 책 작업할 때 수정해서 붙여넣고 '생각할 거리들'만 출판을 위해 글썼나 의심됐다. 1~8장 중에서 4장: 2019년 <만화비평>기고글 수정,가필. 5장: 2009년<오픈마켓,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토론회 발제 자료 일부 수정,발췌,가필. 6장: 2011년,2012년 여러 웹진,시사인, 디자인정글에 올렸던 글들 일부 발췌,수정,가필. 8장은 2017년 기사 인터뷰 복붙. 하지만 책 뒤에 출처는 없다. 총 8챕터 중 절반이 저자 본인 과거글이라 괜히 실망스럽다. 나는 책 뒤에 출처가 빼곡하고, 책 내용은 최신글 티가 날수록(최근 일어난 사건이나 연도들 등등) 좋다는 선입견이 확고하기에 실망을 느꼈다.
7장은 인터넷 기술 발전을 만화에 접목시킨 경우들 이야기인데 이것도 책 표지보고 내가 개인적으로 기대한 내용들과는 다르다.
5장)
이번 챕터처럼 옛날 얘기 읽고싶어서 책 고른건데 5장에 와서야... 스마트폰의 등장, 웹툰의 등장, 역사, 레진코믹스 블랙리스트 사건
6장)
p189 : 여성인권 이야기 잠깐
7장)
이 책을 고를 때 책 앞뒷면보고 kpop, 일본만화, 우리나라 오덕문화를 기대했는데....
웹툰의 역사를 얘기하면서 간간히 아는 작품이 언급되면 반가웠다. 낯선 식당에 들어가서 생소한 음식을 시켰는데 기대와 다른 음식이 나온 기분이다. 고기덮밥인 줄 알고 시켰는데, 야채만 수북하게 나오고 가끔씩 고기가 보이면 반가워했던 그런 느낌이었다. 언급하는 작품들이 세대차이가 나서 내가 몰라서 더 그런 거 같다. 저자는 본인 세대에게만 읽히라고 써놓은 글인데 내가 멋도모르면서 꾸역꾸엿 맛없네하고 읽는 느낌이다. 능이백숙집에 온 기분이랄까...
p224 : <마법선생 네기마> 언급 반가움. 네기마 작가와 이종범 작가 만화에 3D접목. 이종범 작가 대단하구나! 웹툰 배경 스케치업 시대를 열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계속 발전시켜서 물리엔진도 적용시키고, (p230) 기존에는 손목갈아넣어 그리는 (실력자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군중신을 물리엔진써서 게임 속 몹 이동시켜서 구현. 이종범은 스케치업과 유니티를 조합해서 배경작업의 폭을 넓힘! 닥터프로스트 초반 하차했는데 역시 외부인은 모르는 뭔가가 있구나! 이종범 작가님이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친다고 다른 유튜브에서 들었는데, 이런 걸 가르치고계실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7장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는 얘기가 나와서 최근 작품들 얘기가 뒤이어 나와 재밌었다. 사실 모르는 작품9에 아는작품(그것도 이름만 들어보고 안 읽어봄) 1인데도 1만 나와도 재밌다...가지무침 9번 먹다가 소세지 1번 먹는 기분이다.
p239 : 7째줄, 오타 : AR은 Argment Reality -> Argment가 오타
AR, VR, AI, 포토샵, 클립스튜디오 등등 기술 발전과 이걸 적용한 작품들(거진 웹툰) 얘기.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이용한 웹툰이 2017년부터 나왔었다. 뭐 그래도 현재 기술수준에 비하면 2017년에는 저 기술을 이용해봤자 기술 자체 발달이 덜 됐었을 거기에.. 아무튼 시도는 계속 됐다!
책 집을 땐 작품 내부얘기와 윗 세대의 추억얘기를 기대했는데, 작품 외적 얘기만 주구장창 있어서 기대한 맛이 전혀 아니다. 저자는 결국 좋은 작품이 나와야한다고 강조하는데, 저자부터 작품 외적인 사회, 과학이 만화계에 미친 영향을 얘기한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과 달리, 책 내용은 좋은 작품보다 작품 외적 영향이 더욱 중요하고 만화는 수동적인 입장이라고 계속 여러 사례들로 증명하는 것 같다.
p260 : 7장 마지막에 저자는 이제 만화는 '그리는 것'에서 '만드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고 얘기한다. 디지털 기술들을 이용해서말이다. 나는 외부인이라 그런가 만화는 원래부터 '만드는 것'이 아니었나하고 좀 의아했다. 그 전에는 만화가가 기술 도움없이 일했었다는 것처럼 말하니 의아했다. 태블릿, 포토샵, 붓과 연필 필기구, 출판사와 편집자와 인쇄공장 등등. 인간이 도구를 쓰고 인간으로 불리기 시작한 이래로 도구는 계속해서 사용한 건데 과거 도구들은 그리는 것이고 앞으로 나오는 도구들은 만드는 것인가 싶다. 회화같은 그림도 아니고 공장에서 찍어져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과 매연의 도움으로 나오는 만화가 예전에는 '그리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만드는 것'이라니... 저자가 무슨 의미로 이런 얘기를 하는지는 알겠지만 나는 업계사람도 아니고 외부인이라 엥?하는 마음 뿐이다. 앞으로 만화가는 영상물처럼 '감독'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그 전의 문하생, 어시스턴트 등등 원래도 '감독'의 느낌 아니었나 잘 이해가 안 갔다. 영상물처럼 다른 서포트하는 사람들이 직업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은 공감갔다.
8장)
3년 전 인터뷰 (2017년 인터뷰, 책은 2020년 출판)를 전체를 옮겨 싣었다고 한다. 무성의하다고 생각들었다. 하지만 인터뷰라서 더 정제된 글이라 작가의 성향이 덜 드러나 턱턱 걸리는 게 적었다. 이걸 좋아해야되나말아야되나 싶었는데, 좋아할 건 아니다. 그 전 책 내용은 생각의 배설과 건조한 정보나열이 층위를 이루어 섞이지 않았었다. 내내 웹툰 얘기다. 인터뷰 시점이 문재인 정부 초기라서 지난 정부는 박근혜 정부를 말하는 거다. (책을 낼 때 이런 점 좀 수정하지 그대로 내서 배려가 부족하다고 여겼다. 책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을 안 했나 싶다. 2017년 인터뷰를 2020년에 출판하면서 지난정부가 어쩌구 하면 2020년 이후에 읽는 사람들은 2017년을 계속 상기하면서 읽어야한다. 읽는 시점에서 과거인 2017년을 상기한다는 점에서 책의 매력도는 계속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2017년을 강조하는) 인터뷰가 가치있고 자랑할만한 내용이라면 감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2024년 현재까지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없을 거라 여겼을 수도 있다.)
p299 : 마루마루 언급
p299 마지막줄 : 대중 수준이 높아도 이끌어가는 자들의 방향이 엉망이면 소용없음을 지난 두 정권간 국가 단위로 체험했다.
p301 : 최근 두 정부가 평화덕질을 불가능하게 해왔다.
p304 : 도서정가제로 홍대 앞 오프라인 만화전문서점 한양툰크 휴업. 오프라인 만화서점들 타격입음.
p306 :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 따위를 피해서 소액결제가 쉬워진 영향. p299의 마지막 문단에서 저자가 말한(인터뷰한) '불법보다 합법이 편해야한다, 쉬운 결제가 가능해야한다'는 주장의 사례
책 끝까지 한국만화와 웹툰을 다르게 다룬다. 인터넷에서 <마음의 소리>조석 작가와 출판만화 사람들이 싸우던 게 생각난다. 나같은 사람이 보기엔 그냥 똑같은 분식집인데 (이 책에서조차) 왜들 이러나 싶다.
p312 : 모든 사람은 아동기에서 20대에 접한 문화매체에 평생을 저당잡혀산다. ->저자는 일본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과정을 겪은 거 같다. 일본 버블경제 시대가 정말 대단했겠구나 싶었다.
p313 : <슬램덩크> 변덕규가 "나는 팀의 주역이 아니어도 좋다"라 한 것처럼 만화도 우리 문화안에서 그런 역할을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 과거 만화의 위상이 대단했구나 싶다. 아직도 과거 만화의 위상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구나 싶다. 평생 저당잡혀산다는게 이런거구나싶다. 예전 농구의 인기같은게 생각난다. 기술수준이 과거로 퇴보하지않는 이상 만화의 위상이 그때로 돌아오진 않을 것 같다. 사진이 있기 전 그림의 위상, 르네상스 전 종교예술 뭐 이런 느낌같다.
세일즈포인트를 잡고 팔기 위해 내놓은 책들이 있다.(ex-베스트셀러의 일부 책들) 자기만족을 위해 출판하는 책들도 있다(ex-개인시집).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이 어정쩡하게 섞인 것 같다. 미지근한 맛이다. 전자의 이유로는 예상 독자층이 너무 좁은 것 같다. 일단 1장부터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나무위키 이용자, 10~20대 남성을 공격한다. 인터넷에서 사상의 증명을 위해 첫 마디에 뭐라뭐라 박고 시작하는 그런 글들이 생각난다. 작 중 나오는 작품들은 저자(1979년생)의 세대에서 봤을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이 책은 페미니즘에 우호적이고 디시인사이드 등 커뮤에 적대적이며, 익숙한 작품들에 향수를 느끼는 세대들이어야한다. 내가 문외한이라 그런가 오히려 이렇게 핀포인트로 다가서는 게 출판시장에서는 정답인가 싶다. 후자의 이유로는 1~8챕터의 절반 챕터를 과거 저자의 글에서 발췌했다. 그리고 발췌한 챕터는 챕터 마지막에 주기를 한다. 나는 네이버블로그,팟캐스트,유튜브 등등 어디서 연재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책 소개란에 모아놨다고 한두번만 언급하고 본문이 시작한 뒤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저자는 본인의 과거들들이 잊혀지지 않게 다시 갱신하여 책에 싣으면서 독자에게 챕터끝에 상기시킬 정도로 글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A4용지에 그때그때 느낀 점들을 쭉 써내려가니 독후감 쓰는게 부담이 된다. 밀린 독후감들만 해치우고 앞으로는 A4용지 메모를 적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 짧게 감상평을 남기는 연습을 해야겠다.
9. 덕립선언서 (서찬휘, 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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