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으면서 우스갯소리로 "이 책 안읽었으면 인생 절반 손해봄~" 하는 경우가 있음
근데 우스갯 소리가 아니라 진짜 세상엔 본인한테 그런 의미로 다가오는 책들이 있단 말이야
예를들면 나한테는 <괴델, 에셔, 바흐>랑 <마음의 그림자> 같은 책들이 그랬단 말임.
그러면 여기서 뒤진줄 알았던 제논의 역설이 되살아나는 거임.
만약 세계에 어떤 우리 인생을 완성시킬 책이 있어서 그걸 우리가 찾아 읽어야 한다면
[잠깐, 그런 책을 "찾을 수 있는지" 까지의 비참한 경우까진 우리 생각하지 말도록 함. 일단 그런 책을 찾았다고 치도록 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그 책을 반드시 읽어야 인생의 최소 1/2 를 손해보지 않는건데,
문제는 집어댈 모든 [자기 운명의 책] 에 대해서 죄다 그런 경우가 일어난다는 거임..
그리고 그건 1/2 + (1/2)^2+ (1/2)^3+ ...
라는 급수가 될 건데, 우리가 책을 무한대로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건 절대 [1]이 될 수는 없음.
그러면 우리가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함?
내가 생각하기엔 두 가지 길 정도가 예상됨.
1) 애초에 책에 과몰입을 하지마
책은 그냥 책이지, 뭘 책에 무슨 의미를 찾아? 재미로 읽는거지 그냥. 그걸로 인생의 의미를 채워 완전히 [1]로 만드려는 행동 자체를 부정해.
2) 책에 그냥 완전 과몰입을 해버려
만나는 책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의 내 인생은 절반 정도가 아니라 무지막지한 손해였다!!!" 생각하는거임.
내가 이러고 있는데, 문제는 이러면 항시 미친 행복한 상태라 도파민 회로가 고장날지도 모름.
근데 ㅅㅂ 책이나 좀 읽고서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떨까요 우리??
이미 김훈이 반박함 ㅅㄱ
크아악
그래서 원저작 안읽고 해당 분야 비평 텍스트만 읽기로 했다 우리 <멀리서 읽기> 읽어요~
안돼 제기랄 책 그만 추천해 안돼 으악
괴에바를 좋아하는 착한 독붕이로군요 개추드렸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