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지


                                이이체




속에 가득한 육신의 씨


하나일 수는 없으나 여럿이어선 안 될, 복이 있다


피가 보이지 않는

피 묻은 손


검은 왕이여


길 위에는 시간의 박제들이 잠을 잔다

이방인이 헤매는 이방인의 고향


인간은 짐승의 몸을 빌리지 않고도 괴물이 될 수 있다


없다 없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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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중반 황인찬, 김승일과 함께 혜성처럼 나타난 젊은 시인 이이체.



시집 <인간이 버린 사랑> 중 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