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3개의 처리를 부탁했더니 만육백 원을 받았다.
가장 싫어하는 책이 가장 높은 금액을 받은 데 불만이 조금,
오랜만에 보는 동전을 대하는 어색함이 조금.
불쾌함을 달래기 위해 푸쉬킨과 조이스를 잠시 쓰다듬었다.
푸쉬킨은 책 말미에 어떤 남자가 처형당했고
조이스는 초장에 어떤 신부가 죽었다.
달래지지 않았다.
노오력을 했다. 읽고 있는 책의 판본 비교는 불쾌함을 덮기에 충분한 흥미를 준다. 표지를 보고 종이를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머리랑 꼬리를 본다. 거두절미 하는 독서가가 어딨는가?
공약이란 단어로 장난을 하고 괄호 속에 알파벳을 잔뜩 뿌렸다. 아재다.
첫 페이지. 각주가 본문보다 많다. 푸근함을 느낀다. 대충 찍어두고 덮었다.
눌러야 열리는 자동문. 입구일 때는 자동, 출구일 때는 수동. 잘못된 것은 없고, 어떤 문제도 없고, 단지 나에게 어떠함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강조하겠다. 잘못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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