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었다고 슬퍼하지 않는 뫼르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는 엄마가 죽었을 때 슬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에 엄마에 죽음에 슬퍼하지 않는 한 남자가 있다.


왜 슬프지 않냐고? 그건 독자가 알 수 없다. 평소 모자관계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슬픔을 느끼지 못 했을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뫼르소가 억지로 슬픔의 감정을 끌어내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슬프지도 않은데 모두가 슬프다 슬프다 해서 감정을 꾸며낸 기억.


필자의 경우 세월호 사건에서 그리 큰 슬픔을 느끼진 않았다. 그럼에도 모두 앞에서는 감정을 꾸며냈다. 부끄러운 기억이다. 슬픔을 느끼지 못했기에 나는 이방인이었다. 또한 감정을 꾸며냈기에 부끄러웠다. 내가 이방인으로 보이기를 두려워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부끄러웠다.


그런데 뫼르소는 맹목적으로 솔직하다. 그렇기에 그는 이방인으로 남는다. 거기에 그의 위대함이 있다. 스스로의 파멸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정직함. 절정은 그를 구원하기를 바라는 신부와의 문답에서 선연하게 드러난다. 그는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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