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책이 문제였거든?

내가 신학전공하고 현업 뛰면서 약 10년간 100여권 정도 샀었고

그거 싹 다 책장에 박아두고 있었음. 이건 이상하게 안 버리게 되더라.

뭔가 누가 집에 놀러오면 책장 보여줘야 할 것 같고, 그렇게 책제목으로 내 정신세계를 드러내고 싶었음.

누가 안 오더라도 내가 봄으로 인해서 그걸 더 느꼈고.


근데 최근에 교회 관두고 아예 손 씻고 돌아서면서

신학책 싹 다 버림. 신학도면 눈 돌아갈 수 있는 절판도서도 엄청 많은데 걍 싹 다 폐지로 쳐서 교환함.

물론 책 깨끗한 건 모아서 알라딘에 파니까 5만원 정도 나옴

폐지로는 5~6천원 나온 것 같다.


그 다음 철학책도 거의 동일하게 있었는데 이건 폐지 줍는 할머니가 달라길래 걍 드림

버리러 가기 너무 귀찮았고.


군나르 서양철학사/그리스철학열전/듀란트 철학이야기 이 세 권만 남기고 싹 다 버렸다.


그렇게 하면서 분야별로 10권 정도만 대충 남기고 버리니까 속이 다 시원했는데.


그 이후에도 다시 교보 죽돌이짓하면서 책 사면서 3~40여권 정도 쌓이더라.

그런데 갑자기 책장이 꽉 찬 게 너무 역겹고 답답해보이더라

뭔가 또 끝까지 집착의 끈을 잡고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요며칠 싹 다 처분함


철학책도 군나르,그리스열전만 남기고 더 쌓였던 거 싹 처분했고

퇴사 후 한 번도 안 읽어봤던 자기계발서 쌓아놓은 거 싹 다 버리고

명상 책들도 아직 덜 읽은것만 냅두고 싹 다 버림

주식 책도 있는데 이건 덜 읽은거 말곤 싹 다 버렸고

폐지 교환하러 가니까 2500원 정도 나와서 바로 핫바 사먹음

10년 넘게 안 버리고 꽂아둔 책을 버릴 때 특히 속 시원했음


그래도 아직 책장 2개가 차 있긴 한데

빨리 읽어버리고 내 방에 실물책 자체를 없애고 싶다


김정은 하나만 들고 살고 싶어

책 서평이나 리뷰도 딱히 안 남길란다. 뭐 또 이상한 데에 힘 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