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내가 일본사와 문학에 이토록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결국 전쟁이였다. 왜 그들이 전쟁을 결심하였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회고하는가라는 질문은 일본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여겨졌다. 이것은 한국인이라는 출신배경에서도 영향을 받았으리라. 모든 한국인에게 있어 일본에 호의를 표하는 일체의 행위는 민족적 죄악을 범한다는 죄악감을 요구하기 마련이니, 나는 그들을 이해함으로서 국가적 대립항이 아닌 같은 인류공동체로서의 이해와 화해를 원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연히 중문학을 읽었을 때, 그들이 우리와 달리 일본과의 끔찍한 전쟁을 경험했으며 학살을 겪었음에도, 정치적인 대립을 넘어 일본인과 같은 인간으로서의 교감을 표하는 장면은 그러한 나의 오랜 질문에 대답을 안겨주는 듯 싶었다. 그들이 일본을 용서했다고 말할 순 없을것이다. 그것은 작가 한 명이 감히 할 수 있는것이 아니며, 작가 또한 그러한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단순한 증오와 분노로 얼룩진 끝없는 복수의 연속이 아니라 한 인간과 인간간의 교감이자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과거를 같이 직시하며 연대해 나아가려는 신호로 여겨졌다.
히로시마의 평화기념관에서 비핵평화를 강연한 피폭 유가족에게 우리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여쭈어 본 적이 있다. 그녀는 그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회의감을 내비치며 나에게 질문을 되돌렸다. 그때의 나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게 중요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중문학을 읽으며, 어쩌면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조금은 희망을 품게 되었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고 넘어설수있을까?
일단은 같은 작가의 작품이자 일본의 침략에 관점을 둔 붉은 수수밭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놈의 민족주의가 뭐라고 존나 싸워댐 물론 지고 들어가는 쪽이 정치 헤게모니에서 불리하긴 하겠지만 화해의 기회는 충분히 있었음. 이거 때문에 정치인이라는 족속을 좋게 볼 수가 없다 - dc App
책 재목이 뭐임?
모옌 중단편선 백구와 그네
개구리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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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서는 이제 막 읽어보기 시작했기에 중국과 한국의 대일정서 차이에 관해서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 전쟁 당사자이자 학살을 경험한 중국이 말하는 관용과 결과적으로 일본의 전쟁에 피식민국으로서 가담한 한국이 말하는 관용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고, 그 점에서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