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a14834ab0926b36686333c719b32c4b1b93fa40b7c5b4ccad40cb11f639c218db450

쓸까말까하다가 너무하다 싶어서 씀.


잘 가지도 않지만 난 어디 실베 같은 데에서 하마스맘 소리들을 인간이고 팔레스타인 지지 쪽에 가까운 인간인데.. 그럼에도 이 책은 너무 팔레스타인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일단 역사 전개에서 오류나 과장, 생략이 굉장히 심합니다. 예를 들어 뮌헨 올림픽 참사. 엄연한 민간인 살해로서 가지는 사건의 잔혹성을 배제하고 "이스라엘 선수진을 납치했다가 살해당했다."는 짧은 두 컷으로 묘사하기.


PLO와 요르단&레바논 정부 간의 갈등에서 PLO가 순수한 피해자인 것마냥 묘사하는 그러한 것들.


이런 오류, 과장, 생략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작품 내내 빈번히 발견됩니다. 솔직히 이걸 몰랐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이 작품에서 이스라엘 민간인의 피해란 굉장히 축소돼 묘사됩니다. 물론 이번 이팔전쟁에서도 그렇고 실제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죽고 이스라엘이 대학살을 자행한다 이리볼 수도 있겠습니다.


자살테러(뭐 관점에 따라 의거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죠.)로 내몰리게 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영화 <천국을 향해서>를 보여주며 동정하는 서술이나. 여기서 민간인 피해는 자세히 묘사되지 않습니다.


만화가 이스라엘의 민간인 피해에 관심없어 보임은 명백해 보입니다. 팔레스타인의 對이스라엘 투쟁에서 나오는 민간인 피해를 거의 없다시피 치부하는 행동은 만화가 내세운 "진짜 팔레스타인을 알아보자."와는 거리가 있는 서술인거죠.


서구 미디어가 이스라엘에 유리한 논조를 보도하는 건 엄연한 사실이 맞습니다. 이번 전쟁 초반 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하던 말장난부터 이 책이 지적하는대로 실존하는 현상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말하는 게 정당화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도들이 어디로 향하는가? 범국제적인 연대와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로 향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일제 35년 치하에서의 조선 독립운동 - 군사독재로 이어지는 한국 역사 과정을 팔레스타인 민중의 항쟁과 엮으려는 시도를 작품 중간중간에 계속해 이어갑니다


그렇게 보아도 웃긴 게 팔레스타인이나 알제리 같은 경우에 비하면 눈꼽만큼도 안되지만 한국 독립운동 과정에서도 민간인들 죽고는 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아님)이 이완용을 살해하려다가 미수로 그쳤을 때, 애꿎은 박원문이라는 인력거꾼 한명이 그의 칼에 맞아 목숨을 거둔 경우도 있고 니항사건이라고 대놓고 러시아 민간인들 학살한 경우도 있고 세간의 인식과 다르게 꽤 많습니다.


저는 이것이 세간의 "한국 독립운동은 민간인을 죽이지 않았고 평화적인 운동이었다."는 인식에 기대려는 시도라고 봅니다.


아싸리 영화 <알제리전투>처럼 독립운동 과정에서의 민간인 피해를 '어 그래 있었고 ㅇㅇ 근데 반식민투쟁 맞음.' 이런 식으로 대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깔 텐데...




2.

친미냐 반미냐 이스라엘을 좋아하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밀월과도 같이 밀접한 관계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책에서 지적하는 미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로비와 유대인 권력 조직. 다 실재하고 미국에 악영향을 준다면 네 그렇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로비」같은 책도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이 책은 미국 관련해서 좀 문제가 있는 저작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한몸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이스라엘 건국 초기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지대한 지분을 차지했다고 착각하게끔 하는 그런 서술. 미국이 처음부터 이스라엘이랑 짝짝꿍하면서 논 게 아닙니다..


할리우드 유대인 권력에 대한 서술도 다소 의심됩니다. 이것도 실재하는 건 맞아요 유대인 감독, 배우, 무엇보다도 영화 자본이 그렇습니다. 그건 그거고 이상한 대목이 두 개나 존재합니다.


할리우드 매체에서 중동과 이슬람이 좋게 그려지지 않는 이유를 유대 권력 때문이라고 퉁 쳐버리는데 이건 너무 성의없는 결론이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진짜로 유대인들 빠지면 미국인들이 아랍에 쌍수들고 환영할거라 생각한건가.


나는 미국에서 아랍에 대한 안 좋은 시각이 있다면 미국의 외교에서의 내제적 특성이 분출되는 경우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합니다만 내 의견을 떠나서 저런 결론은 다소 용납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자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 돈도 보냅니다. 하지만 무슨 유대 권력 악의 축의 대빵마냥 얼굴 빡 박아놓을 정도가 아니라는 건 이 사람이 전술한 뮌헨 올림픽 사건을 다룬 영화 <뮌헨>에서 보여준 시각만 봐도 아니라는 건 알지 않겠습니까?


뮌헨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아랍권에서도 상당한 반발을 낳은 영화여서 뭐 현지 여론 받아썼나 싶어요.


그리고 이거 미국으로 안 끝납니다. 갑자기 한국 박정희 정권이 튀어나와요. 박정희 정권이 이스라엘의 '키부츠 운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마을운동을 전개했다는 서술. 박정희가 이스라엘 프로파간다를 했다. 그래 쓸 수야 있어요 근데 뭔 박정희 정권의 핵심 모토가 이스라엘 모방인것으로 착각되게끔 묘사해놨어요.


박정희가 황도파 만주국 모토로 삼았지 무슨 이스라엘을 핵심 모토로 삼았어 기가 막혀서. (난 박정희 좋아하니까 오해 ㄴㄴ)


여튼 이 책이 취하는 태도와 지나치게 이분법적인 태도를 요약하자면 어디 유튜브나 네이버 뉴스 댓글에서 판치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우방이니까 우리도 이스라엘 편이다,,,," 아니면 "이란과 중국, 러시아, 팔레스타인, 북한은 모두 동일시해야 한다." 이러는 유치뽕짝한 의견을 정반대로 뒤집어 놓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