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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에서 그 제자라는 사람이 소세키 본인의 학생시절의 페르소나 같은거고

선생이 서양 학문 같은것들 자체라고 볼 수도 있어서


그 제자가 계속 선생에게 '나는 당신을 존경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슬픈 이유를 나는 들으면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하는데에

선생이 '아니다 넌 이해못한다', '너는 충격받을거야' 하고 계속 밀어내는 그 구도가


마치 서양학문을 처음 대했을 때 여기서 실존의 이유같은 걸 찾아내려던 작가가 - 서양 학문이 마치 자신을 문전박대 하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해석될 수 있단 그런 역자 평이 실려있던데,

이게 참 생각해보면 묘함.
왜냐면 그 제자라는 사람도 사실 선생이 어떤 인간인지 그 됨됨이도 모르고 다가간거고
[서양 학문이라는 것이 성립하기 위해 하던 짓들 - 예를들면 루브르 박물관이니 대영제국 박물관이니 하는 그런 것들은, 학술적으론 가치가 출중해도 그런게 [무슨 짓 (타민족의 침략과 약탈과 학살)]을 벌인뒤에 나온 결과인지를 생각하면.. ]

자기 멋대로 '저 선생이라는 사람은 나같은 이를 필요로 할거다, 나같은 버팀목을 필요로 할거다' 하고
다가간 게 아니겠음?

그런데 여기서 선생의 태도가 참 묘함. 거부하는 듯, 그렇다고 막 거부하지도 않음.

이렇게 생각해보니 소세키의 상상력이 대단함, 자기 손에 피를 묻혀가며 이룬 학술적 성취에 뭔가 자괴감을 느끼고 머뭇대는 듯, 슬퍼하는 듯,

[서양 학문]이라는 분야 자체를 [선생]이라고 의인화해서 연민을 느낀 거 아님. 이건 뭐.. 음.. 개쩌네


+ 마지막에 [친구]를 죽인 선생이 따라 [죽은] 것도 참 기묘한 부분인데,
친구라는 사람이 좀 종교적인, 영성적인, 절대적인-
그런 믿음의 영역 같은걸 탐구했던 사람인걸 생각해보면,

니체 식으로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된, 일종의 신앙적인 무언가가 죽어버리고 이성만 옳다며 나아가고 있는 서양 학문이 [죽어버릴 것 같다], 이런 걸 표현하고 싶었던건가~~~
싶기도 한데 내 잘 모르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