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가 인간 삶의 본질을 다루는 느낌인데,
막상 실존주의 소설이라고 해서 읽으면
독자를 대입하기가 쉽지 않음

<이방인> <구토> <변신> <지하로부터의 수기>
이런 소설들은 주인공으로 뒤틀리고 정상이
아닌 캐릭터를 설정함으로서, 인간 실존과
부조리의 단면을 포착하고 드러내고 있지만,
그거는 단면인거고 거따가 삶 전체를
몰입하기는 어려움

근데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나 <불타버린 지도>는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묘사는
정말 현실적이고, 주인공도 독자만큼 이성적이고
제정신이고 일반적인 캐릭터를 설정하니까,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간이 실존과 방황의 문제를
읽는 이가 "체험"할 수 있음

정상적인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묘사하지만,
비현실적인 사건을 거쳐 혼란스러워지는 과정을,
정말 설득력있게 입체적인 차원의 인간의 삶을
실존주의로 풀어내고 있다는게 놀라운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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