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란의 번역이 아닌 직접 유키오의 『우국』 원서를 읽고 이해한 내용으로 자기 작품에 녹여 쓴다면 표절 행위일까? 


실은 그렇게 쓰는 글을 번안이라 하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되는 점이 미시마의 글을 표절해서가 아니라


미시마의 소설을 번역한 역자 김후란의 글을 표절하였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하는데. 


물론 작품 자체는 미시마가 쓴 것이 맞지만, 정확히는 신경숙이 미사미가 쓴 원어를 읽고 표절한 것이 아니라, 


역자 김후란 분이 번역한 글을 표절한 거잖아? 그런데 미시마가 쓴 글을 번역하였더래도, 온전히 미시마의 글이라 확정할 수 있을까? 


결국에 김후란 분의 작품은 아닐지언정 그분의 연구와 해석이 담길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 


그렇다면 신경숙이 차라리 일본어에 숙달해 미시마의 작품을 원서로 직접 읽어내고, 


거기서 읽어낸 문장을 자기가 번역해 자기 작품에 써냈다면, 지금보다 위상이 덜 떨어졌을까? 


무슨 철스퍼거스러운 글이냐고?  내 말은...



선을 면으로- 경계 확장하기, 보르헤스의 「픽션들」


나의 이 고독한 놀이는 두 개의 극단적으로 상반된 법칙에 의해 좌우되지. 

첫번째 법칙은 나로 하여금 형식적˙심리적 전형의 다양성들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게 되네.

두번째 법칙은 〈원〉 텍스트를 위해 그러한 다양성들을 버리고 전혀 반박의 여지 없이 

그러한 폐기를 합당한 것이라고 견지하게끔 만들어주지. 

- 『픽션들』에 수록된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혼테』의 저자」 중



추리 코드 장착해 술술 읽히는 보르헤스 | 중앙일보


우리는 보르헤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